등교 앞두고 자가진단서 ‘등교 중지’ 판정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도내 초·중·고 학생 수백명이 27일 학교를 못간다.

고2·중3·초1~2·특수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뤄진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에서 ‘등교 중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6일 정오 기준 자가진단에 참여한 초1~2학년과 중3학년, 고2~3학년 5만9940명 가운데 730명(1.23%)이 등교 중지 판정을 받았다.

학교 급별로는 고3이 1만2678명 중 365명이 등교 중지 판정돼 등교 중지율이 2.9%로 가장 높았으며, 고2는 1만2165명 중 115명(0.9%)이다.

중3은 1만1885명 중 97명(0.8%), 초1은 1만1062명 중 87명(0.8%)이 등교 중지로 나타났다.

초2는 1만1670명 중 66명(0.6%)이 등교 중지로 나타나 가장 낮았다.

특수학교에서도 1명이 자가진단으로 등교 중지 판정을 받았으며, 유치원은 원아의 발열 상태를 학부모가 유치원 교사에게 전달해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집계되지는 않았다.

등교를 앞둔 도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출근 전 자가진단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13일부터 등교하는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도내 모든 초·중·고·특수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을 나이스(NEIS) 설문조사 시스템과 SNS(URL)를 연계한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으로 건강상태를 자가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자가진단 참여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참여 학생 수는 들쭉날쭉해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이 날도 진단대상 학생 6만8960명 중 86.2%인 5만9460명 참여에 그쳤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전날 일선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자가진단을 자율 참여에서 의무사항으로 바꿨다.

모든 학생은 등교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가정에서 건강관리 상태를 자가진단한 뒤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 등)이나 컴퓨터 등으로 학교에 알려야 한다.

자가진단은 발열 여부와 기침·인후통·호흡곤란·설사·메스꺼움 등 증상 여부, 14일 이내 해외여행 여부, 동거가족의 최근 14일간 해외여행 여부, 동거가족 중 자가격리자 여부 등 5개 항목이다.

참여 방법은 담임 교사가 발송한 '자가진단' 참여 안내문에 표기된 URL 링크 주소를 클릭해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화면으로 이동해 자가진단 문항에 응답하고 '제출' 버튼을 클릭하면 완료된다.

자가진단 응답 내용에 따라 '등교 가능'과 '등교 중지' 안내문을 자동으로 알 수 있다.

해당 설문 문항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등교나 출근이 금지된다.

다만, 이로 인해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0일~25일 등교수업을 한 고3 가운데 276명이 발열 등 이상증세를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 22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4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19구급대는 55명을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부모 등의 도움을 받아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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