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시기였던 지난 4월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2만9415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의 163만5066명에 비해 98.2%나 줄어든 규모라고 한다.

이정도면 관광산업이 어느정도 힘든 상황인지 눈감고도 알수 있는 일이다.

이미 대형업체 몇몇곳이 쓰러졌거나 올 9~10월을 넘기지 못할거라는 예측, 그리고 간신히 버틴다 해도 완전히 회생하기까지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상당한 고충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방안을 내놨다. 26일 정세균 총리는 관광 내수 활성화 대책과 규제혁신에 관해 정부대책을 내놨는데 몇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4만원 숙박 할인쿠폰 100만개를 지원하고 15만명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선결제 때 30% 할인 혜택도 주기로 했다. 또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한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12만명에게 국민관광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행주간도 당초 계획이었던 2주를 1달로 늘린다. 산지 활용 규제를 풀어 스위스 등 해외에서나 볼 수 있는 산악호텔과 산악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관광내수 진작 대책은 숨통이 끊어져 가던 업계에 작게나마 심폐소생술의 역할을 할 수는 있을걸로 본다.

문제는 해외로 나가려는 내국인을 국내관광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작년에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2870만명이라고 한다. 전국민의 절반이 여행 등의 이유로 외국을 다녀온 것이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런데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명으로, 1000만명이나 차이가 있었고, 여행수지 적자도 106억7000만 달러라고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게 먼데 있는 일이 아니다. 해외에 나가기 어려운 이번 기회를 지렛대 삼아 국내 관광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관광객을 유인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푸념을 귀담아 듣고 해외 관광을 통해서만 해소할수 있었던 욕구를 국내에서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도 늘리고 규제도 풀을만큼 풀어서 관광 콘텐츠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충남북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관광업계와 행정기관 모두 머리를 맞대고 내수관광 확대를 위한 대책마련에 매진하고, 고사 위기의 업계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동시에 이룰수 있도록 팔을 걷고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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