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타 지역 확진자가 대전 일대를 돌아다녀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코로나19 확진자 A(51·연수구 31번)씨는 지난 23일 오후 1∼5시 대전 동구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 건강제품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직원(45·구로구 38번)과 서울 장지동 마켓컬리 상온1센터 물류센터 일용직 근무자 등 다른 확진자 2명도 참석했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 함께 차를 타고 대전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자 참석자 전수 조사를 하고, 역학조사를 강화해 지역 사회 감염 차단에 나섰다.

당시 사업 설명회에는 194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대전 52명, 세종 5명, 충남 7명, 충북 3명, 타 시·도 99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8명의 거주지는 파악 중이다.

시는 참석자 거주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하는 한편 지역 거주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행사가 열린 우송예술회관은 폐쇄한 뒤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인천 연수구 31번과 서울 구로구 38번 확진자는 대전 설명회 하루 전인 22일 서울 선릉에서 열린 건강제품 설명회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구로구 38번 확진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연수구 31번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구로구 38번 확진자가 쿠팡 부천물류센터 직원으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경로에 있는 만큼 그로부터 연수구 31번과 마켓컬리 일용직 근무자가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로구 38번 확진자의 딸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우송예술회관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었다"며 "확진자들로부터 감염이 확산할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하루빨리 자진해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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