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기준, 습도 등 고려 ‘체감온도’로
‘취약계층 고려’ 위험수준별 폭염영향 예보
태풍 ‘초강력’ 신설…열대저압부 예보 확대

개선된 폭염특보 발표 기준. <청주기상지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올해부터 여름철 기상예보가 달라진다. 폭염특보 발령기준이 기온 중심에서 체감온도 기준으로 바뀌고, 태풍 강도 등급에선 기존 최고등급 보다 한 단계 위인 ‘초강력’ 등급이 신설된다.

청주기상지청은 27일 ‘여름철 달라지는 기상서비스’를 통해 올 여름부터 폭염특보와 폭염영향예보, 태풍 예측정보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올 여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더위체감지수를 활용한 체감온도를 도입해 특보를 내린다. 기존에는 일 최고기온 섭씨 33도(℃) 이상이나 35도 이상 더위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개선된 폭염특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 더위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 폭염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염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개선된 폭염특보를 적용하면 온열질환사망자 감지율이 기존 42.6%에서 49.9%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영향 예보는 위험수준별 맞춤형 정보로 개선된다.

영향예보 분야는 폭염 영향이 적은 교통·화재·정전 분야를 통합해 기존 7개 분야에서 보건(일반·취약)·산업(실내외 근로자 기준)·축산업·농업·수산양식·기타(교통·화재·정전) 등 6개 분야로 변경했다. 특히 보건분야의 경우 일반인·취약인(고령자·영유아·만성질환자 등)으로 나눠 대응요령을 세분화된 영향정보를 제공한다.

태풍 예측정보도 더욱 체계화된다.

먼저 태풍 강도등급에선 기존 최고등급 ‘매우강’에서 한 단계 위인 ‘초강력’ 등급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태풍등급은 현행 ‘중, 강, 매우강’ 3단계에서 ‘초강력’이 더해져 4등급으로 세분화된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했던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부근 최대풍속 54㎧(시속 194㎞)에 해당한다. 과거 태풍을 기준으로 2003년 태풍 ‘매미’(Maemi), 2012년 ‘산바’(Sanba), 2014년 ‘너구리’(Neoguri), ‘할롱’(Halong) 등이 초강력 태풍에 해당된다.

소형·중형 등 크기 분류 제공은 중단된다. 크기와 강도의 상관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폭풍반경’을 추가해 정보를 더할 예정이다. 태풍발달이 예상되는 열대저압부 예보기간은 기존 1일에서 5일로 확대된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여름철 대표 기상재해인 폭염, 태풍에 대한 특보발령 등 기상서비스 체계를 개선, 피해를 줄이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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