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38곳 등교중단…교육부 ‘3차 등교 예정대로 진행’
충북학생 의심증세 진단검사·자가진단 ‘등교중지 판정’ 증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충북 도내 학교급·학년별 등교 수업을 둘러싼 학교·학부모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급별 첫 등교 개학이 진행된 가운데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확산하면서 경기 256곳, 경북 185곳, 서울 111곳, 충남 28곳, 대구 6곳, 경남 2곳, 인천 1곳 등 전국학교 589곳의 등교가 불발됐다.

이어 28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등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2곳이 등교를 중지하는 등 서울 117곳, 경기 261곳, 인천 243곳, 경북 186곳, 충남 28곳, 강원 2곳, 대구 1곳 등 838곳으로 늘었다.

이날 현재 학생 확진자는 등교 이전 7명, 등교 이후 4명 등 11명이다.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접촉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태원 클럽발로 시작된 인천 학원 강사의 전파 사례처럼 ‘n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충북 도내 교육현장에서는 오는 6월 3일과 8일로 예정된 3차·4차 등교를 강행할 경우 최근 발생한 이태원이나 쿠팡발 감염 확산세에 기름을 붓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아직 등교중지나 연기된 학교는 없지만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진단검사를 받는 학생이 급증하는 데다 자가진단으로 등교중지 판정을 받는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등교 학교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등교 학생 중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은 207명이다. 지난 20일 고3부터 등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들 중 3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72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119 전담구급대에서는 등교 학생 중 의심 증세를 보인 18명을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충북에서는 등교 수업을 시작한 20일부터 27일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만 660명에 달한다. 이날 현재 48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아 다행히 확진자는 없는 상태다.

특히, 등교 전 학생건강 상태 자가진단에서도 ‘등교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들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건강 상태 자가진단에서 ‘등교중지’ 판정을 받은 초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특수학교 학생은 모두 384명(0.8%)으로 조사됐다.

앞서 고2·중3·초1~2·특수학교 첫 등교를 앞둔 지난 26일 자가진단에 참여한 초1·2학년과 중3 학년, 고2·3학년 5만9640명 중 730명(1.23%)이 ‘등교중지’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등교하지 못한 학생의 출석은 인정받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확산세가 심각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무증상 확진자도 많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1, 중2, 초3~4학년의 다음 달 3일 등교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수도권 등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경우 방역당국·교육감들과 지역사회 감염차단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