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오원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상대방과 의사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의사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청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는 말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물론이고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다. 요즘같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의사소통에 익숙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경청의 자세는 더욱 중요한 덕목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인터넷 보급률 1위에 꼽히는 IT 강국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통하는 것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 만나지 않고도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정보는 몇 번의 검색만으로도 모두 얻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편리해진 반면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생겨났다.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심지어 밥을 먹거나 상대방과 대화하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때로는 이러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며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빈도가 예전보다는 줄어들었고, 그것을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이러한 세태는 직접 마주 보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혹여 오해와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처 능력의 미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한 소통이 많아지면서 익명성의 뒤에 숨에 근거 없이 남을 비난하고 모욕하는 마녀사냥으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요즘과 같이 대화하는 기술이 부족한 시대에 온라인에서나 현실 세계에서나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은 경청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 우리에게 어떤 점이 이로울까? 우선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을 열수 있고 호감과 신뢰가 생기며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는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서로 간의 오해나 갈등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쉬운 듯 보이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요즘같이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대화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쉽게 배우기 힘든 것이 경청하는 자세이다.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경청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의미를 되새기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말부터 경청하는 것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한 경청의 습관이 바로 새겨지진 않겠지만 그러한 작은 노력이 상대방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배려와 긍정의 힘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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