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지금 여기서 왜 이러세요”

지난 29일 대학본관 앞에서 열린 청주대 노조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음식과 술을 먹고 있는 모습.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대학노조 청주대지부(청주대 노조)가 대학 내에서 야유회를 하듯 음주행사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대 노조는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4시간 동안 대학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원과 외부인사 70~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사와 술자리를 겸한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청주대 한 직원은 “행사자체를 뭐라 할 순 없지만 시기와 장소, 방법 등이 모두 잘못됐다”며 “감염병 우려로 학생들의 대면수업을 연장하고 모든 행사를 취소시킨 마당에 오히려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 대학 행정의 메카인 본부에서 꼭 저래야만 하는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청주대 한 신입생은 “저주받은 코로나 학번으로 비대면 수업을 받느라 아직까지 동기들 얼굴도 모른 채 답답하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데 노조원들이 본관 앞에서 온갖 음식을 해먹고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니 대학의 주인은 분명 노조원인 듯하다”며 “멀쩡한 식당을 두고 대학본관 앞에서 저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저것도 투쟁의 한 방법인 듯싶다”고 꼬집었다.

청주대 노조의 투쟁기금을 모으기 위한 이번 행사에선 수 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 백 만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40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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