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재단 올해 첫 젠더토크콘서트 온라인 진행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여성재단이 도민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매년 진행하던 ‘젠더토크콘서트’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 함께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사진)

충북여성재단은 지난달 29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 B-201호에서 최소한의 참가자들을 초청하고 올해 첫 ‘젠더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사전에 신청자를 모집, ID와 비밀번호를 미리 발급해 5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온라인 참여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강연자에게 질문하고 공감하는 등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여성의 눈으로 본 미술과 시각문화’를 주제로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이충열 강사가 강연에 나섰다. 서양미술사를 통해 ‘시선의 주체’가 누구였는지 짚어봄으로써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만든 ‘예술’과 시각문화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누드화의 ‘전통’을 통해 ‘익숙한 이미지’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의 저자인 이충열 강사는 남성·권력자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을 비판적으로 읽는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충북여성재단은 올해 ‘여성의 눈으로 여는 세상’을 큰 주제로 5~9월에 매월 1회 ‘젠더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다양한 문화(미술, 영화, 사진 등)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 나눈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가부장제 문화, 남성 중심의 사회, 우리 안에 녹아있는 젠더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평등한 사회로 가기 위해 도민들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남희 충북여성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가사·돌봄 노동이 대부분 여성에게 가중되고, 감염 노출이 큰 환경의 일자리에 여성들이 집중돼 있는 위기 속에서 젠더, 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충북여성재단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성평등·젠더폭력예방 교육을 추진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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