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500만원…8월 11일 강원도 만해마을서 시상식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 제천 백운면에서 ‘원서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 오탁번(78·사진) 전 한국시인협회장이 18회 유심작품상 특별상을 받는다.

유심작품상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사상가로 <님의 침묵>을 쓴 시인,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문학상이다. 2003년부터 시, 시조, 평론 분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 시상해 왔으며 올해로 18회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18회 유심작품상 수상자에 특별상인 오탁번 시인과 함께 시 부분에 함민복 시인(악수), 시조부분에 박시교 시인(무게考(고)), 평론부문에 이승하 교수(한국시조문학의 미래를 위하여)를 선정했다.

상금은 각 부문 1500만 원이고, 시상식은 오는 8월 11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오탁번 시인은 “유심작품상은 만해가 1918년에 창간했던 잡지 ‘유심’에서 따온 것으로 만해의 문학정신이 잘 담겨 있는 문학상의 특별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1967년 등단한 이후 시인으로 살아온 53년이라는 세월의 전반적인 평가인 것 같아 더욱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시인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 고향인 제천에 내려와 사재를 털어 옛 백운초 애련분교에 원서문학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 동안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인협회상(2003), 김삿갓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03), 고산문학상(2011), 목월문학상(2019) 등을 받았고, 첫 시집 <아침의 예언>(조광, 1973)을 시작으로 <생각나지 않는 꿈>(미학사, 1991), <겨울강>(세계사, 1994), <1미터의 사랑>(시와시학사, 1999), <벙어리장갑>(문학사상사, 2002), <손님>(황금알, 2006), <우리 동네>(시안, 2009), <시집보내다>(문학수첩, 2014), <알요강>(현대시학사, 2019) 등 수십 권의 시집을 펴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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