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쿠팡 관련 신규환자 주춤…‘경로 미궁’ 7.4% 달해 미국서 입국한 20대 ‘대전 46번째 확진’…“접촉자는 없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서울 이태원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충청권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쿠팡 관련 확진자 증가속도는 주춤세로 바뀌었지만,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7명 발생, 총 누적확진자는 1만146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 신규확진자는 경기 7명, 서울 5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태원클럽 관련 접촉자를 통한 전파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쿠팡 물류센터 관련 누적확진자는 111명,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는 27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나 서울 여의도 학원 등에서도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가 불문명한 ‘깜깜이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2주간(16~30일) 신고된 확진자 404명 중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는 30명(7.4%)에 달한다. 방역당국의 가이드라인(5%)를 넘는 수치다.

충청권에선 이태원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전에서 해외 입국자가 추가 확진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미국 뉴욕에서 입국한 2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무증상 상태로 대전역에서 검사를 받은 뒤 중구 침산동 임시격리시설에서 격리생활 중 3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대전의 누적확진자는 46명이 됐으며, 이 중 해외입국 내·외국인은 15명이다.

A씨는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아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은 지난 24일 이후, 충남은 26일 이후 추가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대전을 방문함에 따라 지역감염 우려도 나왔으나 23일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우송예술회관 사업설명회 참석자 197명 중 대전 58명, 충남 8명, 세종 5명, 충북 3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충청권 방역당국은 적극적인 생활방역에 대한 협조와 동참을 호소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31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도민 호소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겨달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도민 한분 한분이 방역의 주체임을 재인식해 집단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은 다중이용시설 등 고위험 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학교나 공공기관, 학원, 유치원, 콜센터 등 집단시설, 의료기관, 물류창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분야나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막대하다는 것을 엄중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쌓아 온 K-방역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이전처럼 생활방역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겨주시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역종합·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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