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좋은 만남이 참으로 많다. 사람 사이 만남은 누가 맺어주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몇 겁(劫)에 인연이 되어 만난다고 한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혹자 간에는 전생에 30억 번의 인연이 있어야 이승에서 만난다고 한다. 옷깃을 스쳐는 인연도 대단한 인연으로 무언가와 연관이 있어 현실세계에서 만난 것이다. 작은 인연도 우리는 소중하고 아깝게 여겨야 한다. 사람사이의 만남은 정말 많은 만남이 있다. 그 중 가장 좋은 인연을 언급한 말로 사이버(Cyber)상에서 접한 말로 사람사이의 첫 만남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지만, 이후의 만남은 서로의 노력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한다. 첫 만남 이후의 인연은 서로의 의지에 의하여 지속되기도 하고 일회성 만남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만남은 한 쪽의 노력에 의해 지속되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만남이 단기적 이든 장기적 이든 누군가가 어떤 이끌림에 의하여 꾸준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랜 시간 좋은 인연을 지속하려며 서로 열심히 노력을 해야만 지속된다. 오늘은 사람의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연(因緣)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혹은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을 말한다. 관련 속담으로 “오다가다 옷깃만 스쳐도 전세의 인연이다.”는 지나다가 우연히 옷깃이 스쳐도 불가(佛家)에서는 전생의 인연(因緣)에 의한 것으로 사람과의 만남은 모두 소중한 것임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직접적인 원인을 인(因), 인과 연계하여 결과를 만드는 간접적인 원인을 연(緣)이라 한다. 농사의 경우 종자를 인, 비료나 노동력 등을 연이라 한다. 인도 좋아야 하고 연도 좋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사람이 행복하려면 상생 상화의 선연을 맺어야 한다. 인과 연이 만나 과(果)를 맺으니 인연과(因緣果)이며 줄여 인연이라고도 한다. 인 없이 연만으로 과를 맺을 수 없고 인이 있어도 연을 못 만나면 과를 맺을 수 없듯 인과 연은 반드시 인연으로 만나 과를 맺는다.

사람과의 만남은 매우 다양한데, 이 세상의 첫 만남은 부모와 자식 간 만남이다. 이는 하늘이 맺어준 만남으로 천륜(天倫)이라 한다. 매우 끈끈하여 인력(人力)으로 끊을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민법, 형법 모두 강하게 엄벌한다. 천륜을 버린 자식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취급 한다. 그리고 이웃과의 만남, 유치원, 초.중.고등, 대학 등의 학연, 사회생활 하면서 맺어지는 다양한 인연 더불어 중요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만나는 이성과의 만남도 있다. 앞서의 만남이 제1의 인생이라면 이후의 만남은 제2의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천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는 현생에서의 삶으로 천륜이 아닌 인륜에 의하여 인연으로 맺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녀 간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혼사를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한다. 이러한 만남에서 제일 중요한 3가지를 요소를 꼽는다면 제2의 인생을 잘 설계하기 위한 집안, 학벌, 종교라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이지 않을 까 싶다. 스스로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한 세대를 살아왔고, 마음을 의지하는 정신의 신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추구하는 가치관이 맞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맞아야 하며 사람의 성격, 가치관, 성격, 성품 등이 다르다면 인생살이는 맞추어 살아가도 힘에 부딪힌다.

구지 제3의 인생을 지칭한다면 인생의 후반부 이다. 살다보면 또한 새로운 세상의 삶을 준비 할 때가 온다. 자녀와의 이별, 학교나 취업 혹은 결혼으로 떨어 질 수 있고, 부부간에도 이별은 있다. 이러한 이별의 아픔을 새롭게 맞아야 하는 반백년 이후의 삶이 제3의 인생이다. 백세시대(百歲時代)에 내리막길의 삶은 더욱 중요한 인생의 터전이다.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서로 이해하고 추구하는 삶이 비슷한 또래끼리 모여 말년의 인생을 논하며 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세상에 나를 끝없이 이해하고 믿어주는 사람은 있을까? 있다! 이는 부모(父母)로 천륜으로 맺어져 잘 났든 못 났든 무조건적으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다. 그런 천륜이 끊어져 언젠가는 올 때처럼 홀로 남는다. 그래도 제3의 인생만이라도 좋은 사람과 좋은 인연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마무리 하면 더욱 멋진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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