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사용해오던 초평저수지 주차장 땅 주민들과 논의 없이 공매 강행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가 공매를 진행중인 초평저수지 주차장 부지.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이하 청주지사)가 국민이 주인인 진천군 초평면 초평저수지내 주차장 부지를 50년간 아무 탈 없이 사용해 오던 주민들과 단 한마디 상의 없이 공매에 붙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매는 공공기관이 주체가 돼 실시하는 경매를 말한다.

이에 송기섭 진천군수는 청주지사에 공매 중단을 협조·요청했고, 청주지사는 긍정 검토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일 현재 공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공개민원까지 제기해 놓고 답변을 기다리면서도 한국농어촌공사를 연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자민원 창구에 공개민원을 올린 초평면 거주 A 씨는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는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민의 생계를 말살하는 초평저수지 낚시터 제1주차장 매각 입찰공고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주민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초평저수지는 지난 1943년 일제강점기에 주민들의 토지가 수용돼 1958년 준공됐다. 1970년대부터 전국적인 낚시터로 유명해지면서 현재까지 50여 년간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토지를 수용당한 지역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낚시꾼 상대로 좌대 영업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린 뒤 "날벼락이 떨어졌다. 초평저수지 낚시터 제1주차장(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501-5)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 입찰공고가 나왔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는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며 "민원 반발을 뻔히 알면서도 (공매를) 강행하는 것은 주차장 부지 소유자가 한국농어촌공사라 이의제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게 농민을 위한다는 농어촌공사 공기업의 올바른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주차장이 용도폐지 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 재차 강조 한 뒤 "당연히 농업기반시설이라 매각이란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임대료 없이 고맙게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전에 주민들에게 예고해서 대책을 강구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주민들은 절망이다. 망연자실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는 주민들의 생계터전인 주차장 매각 입찰공고를 즉각 취소하고 주민들에게 임대하기를 바란다"며 "진천군도 초평저수지 낚시터 주차장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하루빨리 주민들의 고충을 수렴해서 해결책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진천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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