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지역 주민들이 알고있는 명소 검색하겠나” 비판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옥천군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입한 스마트 관광안내시스템이 일반마트 진입로에 설치되면서 본연의 관광안내 취지에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군에 따르면 사업비 2000만원을 들여 전통문화체험관과 로컬푸드 직매장 출입구에 각 1대씩 스마트 관광안내시스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최신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무인관광안내 시스템으로 지역 내 주요 관광지와 먹을거리, 농촌체험마을, 숙박, 음식점, 축제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인력의 채용관리가 필요 없다는 장점으로 최근 지자체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문제는 위치선정이다.

관광객들에 한해서 여행지와 먹을거리를 검색하는 이 시스템을 관광지와 관련이 없는 마트(로컬푸드 직매장)에 설치한 것이 목적에 벗어 났다는 지적이다. 물건을 구매 하러 온 주민들이 난데없이 관광지 검색을 위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설치문제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관광안내 해설사 출신인 A씨는 “시장을 보러온 주부들이 갑자기 관광지 검색을 할 이유도 없고 지역주민들이 알고 있는 관광지를 굳이 검색할 이유가 없는데 엉뚱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관광객들이 몰리는 금강유역 주변이나 장령산 휴양림 등 정작 필요한 곳에는 설치를 하지 않고 굳이 마트에 설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 스마트 관광안내시스템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지역에 설치할 계획을 잡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시설관리와 편의성, 외지인 접근성을 고려해 설치를 계획했다. 설치에 대한 문제점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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