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양파농장 취업 위해 밀입국 진술

태안해경이 자수한 밀입국 40대 중국인을 압송하고 있다.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지난달 소형 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8명 가운데 4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국내에서 이들의 이동을 도운 중국인 3명도 검거됐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밀입국 중국인 A(49)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신안동 역전지구대에 찾아가 자수했다.

앞서 3명을 검거한 해경은 A씨 신병을 확보해 밀입국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중국인 7명과 지난달 20일 오후 8시께 1.5t급 레저용 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이튿날 태안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어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 관계자는 "밀입국자들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잡히지 않은 A씨 일행 4명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밀입국자들은 과거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남 소재 양파 농장 등에 취업하기 위해 개인당 중국 돈 약 1만위안(한화 약 170만원)을 모아 모터보트와 연료 등 제반 물품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국내 지인과 사전에 치밀하게 밀입국을 모의해 태안 의항해수욕장 해안가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태안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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