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재확산…충북 학생 진단검사 연일 최고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오는 3일 3차 등교수업을 앞두고 충북 도내 학교와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순차적 등교 수업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증가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모든 학교의 2차 등교를 앞두고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에 이어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접촉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였다.

이에 따라 등교 첫날 전국학교 589곳의 등교가 불발된 데 이어 이튿날 838곳으로 늘어나면서 확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등교 이튿날 28일 79명으로 4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0명을 넘은 데 이어 58명을 기록, 연이틀 50명을 상회했다.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여서 이 같은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당국과 학교, 학부모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후 29일 39명, 30일 27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1일 전국에서 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 추세 속 충북 도내 등교 학생들의 진단검사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진단검사를 받는 학생은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374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25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21명은 검사 중이다.

고3 학생이 처음 등교한 지난달 20일부터 누적 검사 인원은 1397명이며, 이 중 1276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 수는 지난달 20일부터 증가추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고3만 대상이던 1차 등교와 달리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3, 고2 등으로 등교인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물류센터, 콜센터, 보험사 전화 영업점, 학교 등으로 확산하면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등교 전 자가진단으로 ‘등교 중지’ 여부를 사전 판단하고 있음에도 등교 후 119전담구급대를 통해 선별진료소로 이송된 학생이 그날에만 15명이나 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는 상태지만 진단검사 증가추세가 가팔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건강 상태 자가진단에서 ‘등교 중지’ 판정을 받은 초·중·고교생도 지금까지 1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도내 학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심각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n차' 전파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무증상 확진자도 많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의 순차적 등교가 이뤄지면서 임시 인력 투입 등 방역·교육 활동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의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과 학사 운영의 조기 안정화,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 1446명의 임시 인력을 채용, 학교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전국적인 확산세가 심각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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