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심의위원회 20여명으로 확대…취소 일정은 모아서 공지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가 청주예술의전당 공연장(대공연장·소공연장·청주아트홀)과 전시실 대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적용하는 이른바 ‘우선대관’을 사실상 폐지했다.

그동안 충북예총, 청주예총 등 예술단체와 충청북도 청주시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은 우선대관 1순위로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시는 우선대관을 폐지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관심의 위원회 인력풀을 기존 10여명에서 20여명으로 확대하고 심사 시 별도의 체크박스를 부여해 대관 프로그램을 개선해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대관 심사 시 공정성과 투명성이 얼마나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청주는 공연장이 부족해 청주예술의전당을 대관하기 위해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 청주예술의전당 공연장과 전시실의 우선대관은 2018년 205건, 2019년 224건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연이나 행사가 비슷한 시기에 몰리게 될 경우 일반 개인이나 순수예술 창작자들이 정기대관을 통해 일정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웠고 우선대관의 취소된 일정에 대해서도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때문에 그동안 지역 예술계는 대관 심사 시 우선순위 적용기준의 세분화·명시화, 공연취소 시 패널티 부여기준 변경,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순수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대관협조 등을 꾸준히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하반기 우선대관을 대폭 축소해 36건만 접수를 받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관 접수시 우선대관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또 취소된 대관 일정을 바로 오픈하지 않고 한꺼번에 모아서 일정 기간 동안 공지하기로 했다.

박은향 청주시 문예운영과장은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인 청주예술의전당의 취지에 맞는 무대라면 누구나 균등하게 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앞으로 1년에 최소 2회 이상 간담회를 갖고 지역 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해 청주예술의전당 대관에 대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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