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이종운 맞대결 가장 유력... 이종운이 생일 빨라 ‘윈’
이재룡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통합당 지지땐 이창선이 승자
통합, 아예 이종운보다 생일 빠른 박기영 쓸 경우 이종운 눌러
박기영은 오희숙 지지여부가 관건... 오희숙 ‘내마음 나도몰라’
박병수가 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이재룡이 표 안줘 이창선 ‘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공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장·부의장 자리를 놓고 전개되는 물밑 수싸움이 치열하다.

3일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한 의원은 없지만 박병수(민주) 현 의장, 이창선(통합) 부의장, 이종운(민주)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대진표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의 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결과 예측은 극도로 불투명하다.

민주당 6명, 통합당 5명, 무소속 1명인 애매한 의석분포 속에서 ‘신의 한수’를 쥔 민주당 이재룡 의원이 핵심 캐스팅 보터로 꼽힌다.

무소속 ‘스윙 보터’ 오희숙 의원의 역할과, 통합당 박기영 의원의 깜짝 등장 가능성도 흥미로운 변수다.

● 통합 이창선-민주 이종운 대결

당내 6석인 이종운 의원이 5석 이창선 의원보다 1표 앞선다. 다만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무소속 오희숙 의원의 통합당 지지 가능성이 커 양측은 6대6 동수를 이룬다.

그러나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한다’고 한 공주시의회 회의규칙 8조3항 규정이 이종운 의원의 손을 들어준다.

이종운 의원은 1959년 3월생으로, 같은해 11월생인 이창선 의원보다 8개월 ‘형’이다.

● 통합당의 깜짝 발탁 ‘박기영’

이창선 의원의 필패를 막기 위해 통합당에서 준비중인 뜻밖의 ‘카드’가 박기영 의원이다.

박 의원은 1957년 6월생으로 이종운 의원보다 2살이 많다. 둘이 만나면 이종운 의원의 의장 당선은 물건너 간다.

● 박기영 카드의 변수 ‘오희숙’

통합당의 박 의원 카드가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이 대결에서 오 의원이 박 의원에게 표를 줄지 ‘속’을 알수가 없어서다. 오 의원은 표정관리를 하면서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만약 박 의원을 믿고 내보냈다 오 의원이 돌아설 경우엔 이종운 의원이 러키보이가 된다.

● 신의 한수 ‘이재룡의 선택’

오 의원의 지지를 확신할수 없다고 판단한 통합당이 가장 유력하게 만지는 ‘필승 카드’가 이재룡 의원이다.

이재룡 의원은 성격상 특정 정당에 몰입하지 않고 양당 두루 친분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지역구 내 농협 조합장에 관심이 커 다음 지방선거에 대한 욕심도 없다.

‘영혼이 자유로운’ 그가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상대 통합당에 1표를 ‘선물’하면 이창선 의원이 신승한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이재룡 의원에게 공 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은혜를 입은 통합당이 부의장 선거에서 이재룡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는 윈윈 전략도 예상되는 지점이다.

상대 당 표를 주고 받다가 ‘대놓고 꼼수’라며 감정싸움이 커지면 원구성 투표는 파행으로 치달을수도 있다.

● 박병수-이창선 의원 대결

박병수-이종운 의원이 민주당 내 경선을 치르는게 먼저다. 친소(親疏) 관계로 볼때 서승렬·임달희 의원이 박병수계에 속하고 이종운 의원은 이재룡·이상표의 지지를 받는다. 3대3으로 갈리지만 연장자인 박 의원이 승자가 된다.

그러나 ‘정상 대결’이 문제다. 박 의원과 오래전부터 불신의 골이 깊은 이재룡 의원이 본선에서 박 의원 대신 이창선 의원에게 표를 줄게 뻔하다. 어부지리로 7대5. 이창선 의원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사정을 뻔히 아는 민주당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통합당 표를 끌어 와 6대6 동률을 만든 후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승리의 깃발을 꼽는게 유력 대안이지만 가능성은 ‘글쎄’다.

공주시의회 의장은 연간 31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 의전 비서, 부속실 직원, 운전기사 등 보좌진을 거느리는 특전을 누린다. 차기 선거에서 시장을 노릴수 있는 정치적 중량감을 키우는데도 최적의 조건이다. 결과가 주목된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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