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4·중2·고1 학생 개학
장미꽃 선물 등 환영 행사 ‘눈길’

청주농고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3일 오전 올해 처음 등교하는 신입생 후배들에게 장미꽃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청주 흥덕고 1학년 담임교사들이 3일 오전 올해 처음 등교하는 신입생들에게 환영의 의미를 담아 전달할 장미꽃을 들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도내 초·중·고교 478곳에서 3일 3차 등교가 시작됐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3~4학년 2만8600여명, 중학교 2학년 1만3200여명, 고등학교 1학년 1만3800여명 등 5만5800여명이 첫 등교를 했다.

지난달 20일(고3)과 27일(초1·2, 중3, 고2)에 이은 세 번째 등교다.

특히 충북도교육청의 기본 방침인 등교하는 학생이 학교의 최대 3분의 2를 넘지 않은 수준에서 등교수업을 권장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첫 순환 등교가 이뤄졌다.

매일 등교하는 고3을 제외하고 고2 1만3761명(552학급)과 고1 1만4003명(551학급)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번갈아 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진천 서전고 1학년 담임교사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등교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작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제자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꽃은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진천의 화훼농가에서 샀다.

한 교사는 "꽃 몇 송이를 전달하는 것으로 입학식을 대신해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첫 만남인데 반갑게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청주 봉명고는 '어서 와, 너희들이 있어야 학교지',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오늘은 네가 제일 꽃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학생들을 맞이했다.

학생들은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을 지나면서 학교가 준비한 샌드위치와 물을 워킹스루(walking through) 형식으로 받아 갔다. 교사들은 어색해하는 1학년 제자들에게 따뜻한 입학 축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청주 산남고는 3학년 학생회 간부들이 1학년 교실을 방문해 학교 배지를 나눠주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입학식을 못 한 1학년 등교를 축하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충주 중산고 1학년 담임교사들은 환영 피켓을 들고 아침 일찍 등굣길에 나와 간단한 문구류와 초콜릿 등 선물을 나눠주며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생들을 맞이했다.

특히 입학장학생으로 선정된 13명에게 총 760만원, 총동문회장학생으로 선정된 10명의 신입생에게 20만원씩 200만원의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다.

정유형 교사는 “그동안 원격으로 영상을 통해서만 보던 학생들을 직접 만나게 돼 기쁘고 1학년 담임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선물을 준비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벗어나 교내·외에서 학생들과 다양한 교육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농고는 교문 앞에 ‘싱그러운 오늘, 그대들을 만나 참 행복합니다’라는 입학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박정빈(산림환경자원과 3년) 회장을 비롯한 학생자치회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장미꽃을 구입, 기념품과 함께 등교하는 신입생들에게 전달하며 입학을 축하해 줬다.

진천 광혜원고도 학생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고 환영선물과 꽃 한 송이를 1학년들에게 건넸다.

청주 경덕중은 생수와 세정 티슈 등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며 학생들을 반겼고, 청주 일신여중은 깜짝 이벤트로 장미 한 송이와 새로운 생활복을 선물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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