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김민경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동양일보]‘우리 장애인 친구들 어디서 뛰어놀아야 하나요?’ 특수학급 수업을 나가보면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생활체육에서는 그 중요성이 무색하게 모순되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현장에서 특수학급 수업을 나가보면 장애 학생들의 체육활동은 체육관이나 운동장이 아닌 교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학교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몇 몇 학교는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은 똑같은 구성원인데 일반 학생이 먼저라는 인식, 장애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수업하면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수학급 아이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되어 수업을 하게 되는데 수업 진행에 있어서 장소도 제약을 받고 있다. 생활체육 수업을 하는 날에 일반 학생들 체육 수업이 있으면 체육관을 사용 하지 못하고 다른 작은 교실로 옮겨 원하는 수업을 못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체육관 사용이 어려워 학교 밖 다른 장소를 가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학교 자체 규정으로 학교 밖 수업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충청북도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으로 청주시에 있는 특수학급 수는 2018년보다 2019년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치원은 18년 41학급에서 19년 50학급으로 초등학교는 18년 219학급에서 19년 233학급으로 중학교 18년 93학급에서 19년 97학급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수학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체육활동은 그에 비에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체육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애학생들은 체육 활동 시 체육관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이라 안타깝다.

요즘에는 다양하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청소년 비만율 통계를 보면 증가하고 있다. 장애 학생의 비만율은 더 많이 증가한다. 이렇듯 체육 수업 시수를 줄이는 것보단 학생들의 신체 활동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더 늘여줘야 한다.

지금보다 더 특수학급을 배려해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체육시간을 만들 수 있게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된다.

체육관이나 체육 시설에서 하는 수업시간이 겹치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수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특수학급에 있는 학생 또한 그 학교에 일원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모든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특수 학급이 있는 몇 군데 학교에서는 현재 비 장애학생과 장애 학생들이 함께 하는 통합체육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통합체육수업을 많은 학교에서 도입하여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하는 체육 횟수가 늘어나길 바란다. 장애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피해를 받지 않고 편견 없고 다 같이 즐기는 체육(體育)을 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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