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업체 입구에 덩그러니 배치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작성용 기기와 수기 출입명부의 모습. 관리하는 직원이나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정부가 지난 1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시민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했지만, 코인노래방 등에선 출입명부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려에 목소리가 잇달고 있다.

QR코드 출입명부 작성의 의무화 된 첫 주말인 지난 3~5일 다중이용시설(노래방 등)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출입명부 작성을 귀찮아했다. 특히 업주들이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운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시민 중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로 명부를 작성하는 시민은 찾을 수 없었다. 주말 동안 청주 곳곳의 코인노래방을 방문해 보니 입구에서 출입자 작성명부를 관리하는 직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상주하는 직원 없이 키오스크(무인판매대)와 작성명부, 손소독제 등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코인노래방도 있었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개신동, 청원구 율량동 등 유흥시설 밀집 지역에 있는 코인노래방은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업 중이었다. 시설을 이용하는 연령대도 10대~40대까지 다양했다.

코인노래방을 찾은 김송이(여·18·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양과 친구들은 동선파악을 위한 출입명부 작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양은 “코로나19도 이제 끝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데 귀찮아서 쓰지 않는다”고 출입명부 미작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신경 쓰이긴 하지만 확진자가 방문했었다면 긴급재난문자로 확진자 동선이 나오니 발표되면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시민들의 반응이 점점 무뎌지는데, 이같은 경향은 연령대가 어릴수록 두드러졌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도 턱 아래로 내리고 있거나 쓰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고, 방명록 작성을 하지 않았다.

업주들은 출입명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인력을 뽑으려 해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코인노래방 업체 관계자는 “최대한 관리를 해보려고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연일 알바 대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원자가 없고, 구조상 1~2명의 직원이 상주하는데, 손님이 나간 방을 치우기만 해도 일손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청주지역 코인노래방 일 평균 방문객의 수는 200~300명 정도라고 한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아 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관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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