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신체 노출 등 잇달아익명성 무기 삼아 불법 성매매도10대들 재미로 시작해

랜덤채팅 앱을 이용해 'n번방 영상'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 성관계 영상을 판매한다는 광고글
트위터 등지에서 쉽게 볼수 있는 '일탈계'들. 본인의 신체를 이용한 노출이나 영상을 올려놓고 있다.
랜덤채팅앱을 이용한 불법성매매는 버젓이 대낮에도 자행된다.
랜덤채팅앱을 이용한 불법성매매는 버젓이 대낮에도 자행된다.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n번방’사건으로 아직도 나라가 떠들썩하다. ‘n번방’사건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SNS 등에서는 이른바 ‘일탈계(일탈행위를 하는 계정)’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랜덤채팅 등을 이용한 불법 성매매가 성행하고 미성년자 성관계 영상을 판매한다는 광고글이 버젓이 게재되기도 한다. 동양일보는 SNS와 랜덤 채팅을 이용한 성매매 등 실태와 당국의 대책 등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



‘n번방 사건’ 주동자 박사 조주빈이 검거되면서 한차례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 사건으로 SNS, 랜덤 채팅을 이용한 ‘일탈계(일탈 행위를 하는 계정)’과 불법 성매매가 잠잠해졌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탈계는 SNS에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등을 게시해 관심을 유도하거나 음담패설, 성매매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계정이다. 음란물을 유포하는 행위는 범죄행위지만, 재미나 돈을 목적으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

트위터 등 SNS에 특정 키워드를 치면 신체 일부나 나체, 음담패설을 작성해서 올리는 ‘일탈 계정’이 다수 검색된다. 심지어 교복을 입고 가슴을 드러낸 채 ‘#중딩 #섹트 #일탈’ 등의 해시태그를 단 계정도 존재한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의하면 음란물에 등장하는 인물이 본인일지라도 이를 유통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탈계’를 운영하는 중학생 A(15)양은 “일탈계 운영이 돈도 되고 재미도 있어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 달에 500만원 이상 벌어본 적도 있다. 요즘 알게 모르게 애들 사이에서 퍼졌다. 친구 중에는 n번방 사건 때문에 일탈계를 운영하지 못해 돈을 못벌어서 짜증난다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조건 만남(성매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딱히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랜덤 채팅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랜덤채팅 어플은 국내에 300~400종류가 있는데 대부분이 불법 성매매 창구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부분 대화 주제가 즉석 만남을 통한 성매매나 만나기 부담스럽다며 통화로 음란행위를 원하는 사람도 많았다. 매수하는 남성도 문제지만, 여자쪽에서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있다. 심지어 ‘n번방 영상’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초, 중, 고 학생) 성관계 영상을 판매한다는 광고글도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청주에서는 주로 청원구 율량동, 흥덕구 봉명동, 서원구 사직동 등지에서 불법 성매매가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랜덤채팅을 이용해 성매매를 하던 여성 B(24)씨는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 시작했다”며 “처음이 어렵지 하다보면 그냥 그렇다.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 하루에 6명씩 받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우식 기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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