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차림 식당, 매주 월~금요일 1000원에 점심 제공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요즘, 단돈 1000원에 따끈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어 화제다.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38에 위치한 기운차림 식당. 기운차림 봉사단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2017년 5월 오픈해 올해로 벌써 3년째 운영중이다.

기운차림 식당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선착순 100명에게 1000원에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무료급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손님들이 편안하고 당당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중앙공원의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기운차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더욱 늘었다. 오전 11시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때문에 기운차림 식당의 봉사자들은 점심을 먹지 못하고 돌아가는 손님이 없도록 반찬을 넉넉히 만들어 놓는다.

밥과 국, 반찬 3가지의 단촐한 식단이지만 정성스러운 밥상을 받은 손님들의 표정은 밝다.

특히 요리할 때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건강밥상으로 소문이 나면서 오창, 내수, 옥산, 미원 등 멀리에서 찾아 오는 어르신들도 부쩍 늘었다.

김모(78·청주 사직동)씨는 “친구 권유로 2년 전부터 가끔 들러 점심을 먹는데 언제나 맛도 좋고 든든해 이 곳에서 밥을 먹으면 더 기운이 나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진수 기운차림 봉사단 사무국장은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갈 때 힘이 난다”며 “심지어 기운차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어르신들도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운차림 식당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이면 미용실로 변신한다. 2018년 3월부터 청주시청 ‘열정미 이미용 봉사단’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상당구, 서원구, 청원구 30가정에 반찬배달 봉사를 3년째 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엔 성안동사무소와 ‘15가정 반찬나누기’ 협약을 맺었다.

3년 동안 1만2327명의 급식봉사자와 723명의 자원봉사자, 195명의 이발봉사자가 함께 했고 11번의 효잔치, 794가정에 반찬봉사, 65가정에 김장봉사를 진행했다. 또 최근엔 청주방역에서 1주일에 3회씩 식당내 방역을 돕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기운차림 봉사단은 최근 고민이 생겼다. 2년 동안 쌀을 후원하던 곳에서 더 이상 후원받을 수 없게 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것이다.

임 사무국장은 “하루 15kg, 1달이면 300kg 정도의 쌀이 필요한데 식당 월세를 내고 나면 늘 쌀을 살 돈이 부족해 그 동안 봉사자들이 십시일반 집에서 쌀을 가져와 밥을 지었다”며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고 있지만 조금의 관심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기운차림 봉사단 활동을 돕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매월 정기적으로 현금 또는 CMS 후원이 가능하다. CMS 계좌는 우리은행 1005-501-559903·국민은행 405301-04-236333으로 예금주는 기운차림봉사단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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