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호 시인 <홀로 걷는 길> 출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쓰레기통에 담아내는 그리움/눈물샘이 말라 눈 부위가 침침하다고/거울은 말하고 있다’-‘행복한 이발소’ 중에서

홀로 걷는 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그리움의 정서, 풍경이 될 수도 추억이 될 수도 있는 어떤 그리움이 80편의 시에 담겼다.

신청호(63·사진·청주시 흥덕구) 시인의 첫 시집 <홀로 걷는 길>은 그렇게 시골마을의 옛 추억에 젖어들다가도 어느새 일상 속에서 발견한 그리움의 힘을 자각하기도 한다.

이번 시집은 신 시인이 지난해 9월부터 쓰기 시작해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일상 속에서 ‘방콕’과 ‘산책’을 통해 사유하며 새롭게 느끼게 된 지나온 삶과 현재의 삶, 미래의 불안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지내온 세월에 대한 그리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괴로워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조금이나마 걱정했던 사유를 참잠시키며 평정하는 자세로 여과 없이 그저 진솔하고 차분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종대 시인은 “신 시인의 시심의 기저에는 깊고 절절한 그리움이 흐른다”며 “시골에서 자란 시인의 따스한 ‘촌스런 정서’는 사물에 대한 깊은 정으로 승화된다”고 평했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청주대와 서원대 강사, 충북보건과학대 교수를 역임했다. 2015년 <문예사조>로 등단해 3회 전국시조백일장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저의 시집으로 <맷돌> 등 다수의 시집이 있고 현재 ‘내륙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마음을 기리는 시’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일광(주). 134쪽. 1만2000원.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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