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종 신임 가스안전공사 사장

임해종 신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의 비대면 취임식 모습.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대한민국 전 국토에 수없이 산재해 있는 가스와 가스통. 잠시만 소홀해도 시한폭탄일 수밖에 없는 가스는 안전관리가 최대 관건이다.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우리나라 가스안전의 전문그룹이자 유일한 공공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공사). 공사의 존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로 직결된다.

잘해야 본전일 수밖에 없는 공사의 업무. 전 직원 모두 지금 이시간도 숨 가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7일 제17대 사장에 취임한 임해종(62) 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충북 진천 출신인 그는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의 선수에서 이제 대한민국의 지킴이로 임기 내내 노심초사가 불보 듯해 보인다.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그의 경영 슬로건이다. 그는 가슴 벅참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거예요. 먼저, 우리 공사는 우리나라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됐고, 따라서 수소안전센터를 올 1월 신설했어요. 수소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연료로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생산에서 활용까지 단계별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경제시대를 공사가 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탈 권위와 혁신을 통한 성장, 상생과 사회가치 실현도 그의 경영 키워드다.

"탈 권위의 시작은 소통입니다. 사장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문턱을 없애 격의(隔意) 없는 토론문화를 만들 거예요. 또 규제자유특구와 같이 민·관·공이 협업할 수 있는 과제도 적극 발굴해 가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 성장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거예요"

한반도는 이젠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가스나 수소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절대적이란 얘기다.

"지진이라는 거대한 자연재난 앞에서 단발성 대응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으로 가스시설 등의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지진대책을 마련해 업계와 상생협력 해나갈 방침입니다"

그에겐 충북의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다. 충북의 피로 우리나라 가스안전 등을 책임질 그의 향후 복안도 궁금했다.

"공사는 충북 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충북 지역인재 육성 및 채용, 산업 육성을 통한 사회가치 실현과 지역사회 동반성장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본사 로비에 지역 제품 홍보 전시대도 설치하고,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3% 높은 내부목표를 자체적으로 설정해 선도적으로 지역인재를 채용해왔는데 앞으로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힘쓸 겁니다. 특히 가스안전으로부터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하고, 재난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소감과 앞으로 공사 경영 방침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우리나라 가스안전 전문기관에서의 새로운 시작으로 가슴 벅참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경영 슬로건으로 정하고 3가지 경영방침을 임기 중 적극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입니다.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검사와 점검, 안전진단, 안전교육과 대국민 홍보, 신기술 연구개발 등 국민안전과 직결된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가스안전으로부터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하고,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강화하겠습니다.

수소안전과 관련해 지난 2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하위법령 제정도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수소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연료로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생산에서 활용까지 단계별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경제시대를 공사가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다음으로 탈 권위와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탈 권위의 시작은 소통입니다. 사장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문턱을 없애 격의(隔意) 없는 토론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경영진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며, 일선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수시로 소통하겠습니다.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강한 열정과 혁신적 사고, 그리고 소명의식을 갖춘 직원이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생과 사회가치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가스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최우선 지원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없는지 살피겠습니다.

기술개발을 발목 잡는 규제를 찾고 과감히 개선해 혁신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규제자유특구와 같이 민·관·공이 협업할 수 있는 과제도 적극 발굴하여 가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 성장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됐는데, 수소안전관리를 위한 공사의 향후 계획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과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수소법)’ 제정에 맞춰 글로벌 수소 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맞춰 공사는 올해 1월 '수소안전센터'를 신설했으며 수소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체계 마련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먼저 저압수소에 대한 안전관리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소법 시행 전 저압수소 설비 안전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하 고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고압 수소시설과 연결된 저압 수소시설을 고압수소시설과 동일한 수준으로 안전관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가스 시설과 연결된 저압수소 설비 등에 대한 현황을 조속히 파악해 연내 고법 시행규칙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소법 제정에 따른 하위법령 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 중입니다. 수소법 내 안전관리 분야가 2022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수소법 하위법령 제정 및 수소시설, 수소용품에 대한 상세기준 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소충전소의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공사는 안전성 강화와 주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설계ㆍ시공 단계에서 수소충전소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 충전소 안전성을 진단하는 '수소충전소 위험성평가' 시범 사업을 올 상반기 실시했습니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위험성평가를 구체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입니다.

또 시공단계 이후의 수소충전소 안전성 강화를 위해 기존 정기검사보다 안전성 수준을 강화한 '수소충전소 정밀안전진단' 시범사업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존 정기검사가 설비 외관 위주의 안전검사였다면, 정밀안전진단은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기계 장치, 전기계장 등 설비의 모든 부분을 확인하는 정밀진단으로 전문가 안전컨설팅도 병행해 실시하는 등 보다 강력한 안전관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공사는 수소안전관리 전문성 확보, 충전소 법정검사·진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촘촘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문 인력 확충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 이젠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인데, 가스안전시설 등에 대한 공사 차원의 계획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진 안전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적 요구에 발맞춰 가스안전공사는 2017년 전담부서를 신설해 가스시설 전반에 대한 지진 안전성을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가스시설 내진설계기준 정비, 노후 저장탱크의 내진성능확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국가 내진설계 공통기준'을 가스기술기준(KGS CODE)에 반영하고, 내진대상 확대, 내진등급 상향등을 통해 가스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지진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내진설계 및 성능확인 업무지침을 마련해 실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20년이 경과된 노후시설에 대한 내진성능확인을 2021년까지 실시하고 이후에도 가스사업자 신청에 의한 무상기술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울산의 경우 지자체, 공사, 가스사업자로 구성된 '국가 산업단지 가스시설 지진 안전성 향상 추진단'을 운영해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규모시설 내진설계 표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중소규모 사업자의 내진설계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공사 내외부 기술교육 및 내진 가이드북 개발 등 가스분야 내진기술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지진이라는 거대한 자연재난 앞에서 단발성 대응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으로 가스시설의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지진대책을 마련하여 업계와 상생협력 해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 충북도 지방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발전 방안은

▶우리공사는 충북 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충북 지역인재 육성 및 채용, 산업 육성을 통한 사회가치 실현과 지역사회 동반성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회복지기관 시설개선, 폭우로 인한 피해가구 수해복구 지원 등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의 매출 촉진 및 판로 확대를 위해 본사 로비에 지역 제품 홍보 전시대를 설치해 임직원 및 본사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 기업 물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사 견학, 취업 멘토링, 현장 실습 등을 진행해 가스안전과 공사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켰습니다.

취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19년 지역 대학생 159명을 대상으로 취업 전략 소개, 공사 견학 등의 콘텐츠를 통해 멘토링을 실시했으며, 지역 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11명의 대학생이 공사 근무 체험 현장 실습을 수료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사는 충북대 등 7개 지역대학과 함께 교육과정 개발, 인턴십 운영, 취업정보교류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수 인력풀을 확보해왔습니다.

특히 2019년 도입한 오픈캠퍼스는 국토교통부와 충청북도, SK충청에너지서비스 그리고 지역 4개 대학과 함께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취업을 앞둔 지역 대학생에게 실무와 이론을 접목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대다수의 교육생들이 교육 콘텐츠에 만족하며 진로설계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을 하는 등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적극 추진해온 결과 2019년 신입사원의 29.5%를 충북인재로 채용해 정부 가이드라인(2019년 21%)을 8.5% 초과 달성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3% 높은 내부목표를 자체적으로 설정해 선도적으로 지역인재를 채용해왔고, 앞으로도 지역균형발전,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지역인재채용에 힘쓸 계획입니다.

공사는 2019년 스마트안전제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충청북도와 협업해 정보통신 기반 가스안전관리 기술 개발 등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해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공사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오픈랩을 통해 지역 기업의 유망 품목 기술구현과 연구지원에 앞장서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지역사회, 기업, 공사가 상생과 균형 발전을 이루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 가스안전에 있어 현장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가스안전의 시작과 끝은 현장에 있습니다. 검사현장이 무너지면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면 공사의 존재가치도 사라집니다.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검사와 점검, 안전진단, 안전교육과 대국민 홍보, 신기술 연구개발 등 국민안전과 직결된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현장을 살리겠습니다.

특히 내년 3월부터 본격 도입할 'KGS 스마트검사시스템'을 통해 현장의 불필요한 행정을 감소시켜 검사원의 피로도를 줄이고 검사 정확도와 품질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검사 결과의 빠른 처리와 각종 증명서, 부적합통지서 발급 등을 자동 우편 발송 등의 형식으로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여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부탄캔 파열 등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부탄캔 사고감축 대책을 마련하고자 시민 단체,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국민참여형 '부탄캔 안전협의회'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사고감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고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 감소 추세 둔화에 따라 가스사고와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국민 아이디어 공모, 대내·외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과제를 선정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며, 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중심의 가스안전관리 혁신을 이룰 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과 가스산업 종사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 현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가스안전으로부터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하고,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강화해 국민안전을 최우선하겠습니다. 정리=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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