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C→B등급으로 승급… 70명 감원위기 모면 '살았다'
서원대 A·청주대 B등급 확정… 향후 입학정원조정 본격화
등급별 차별화 요구 목소리도… 등급조정시 경쟁 치열 예상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속보=지난 4월부터 전국 사범대학(45개교)과 일반대학 교직과정(113개교), 교육대학원(39개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최종결과 청주지역 사범대학 모두 한 숨을 돌렸다. 특히 지난달 19일 각 대학별로 통보된 가결과에서 B등급과 불과 1.2점차로 C등급을 맞아 정원감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진 충북대는 한국교육개발원에 낸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기사회생 했다. ►7일자 1면
교육부는 지난 25일 5주기(2016~2019학년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최종결과를 각 대학별로 통보한 가운데 서원대가 사범대학과 교직과정에서 각각 A·B등급을, 청주대는 사범대학·교직과정 모두 B등급을 받으면서 모집정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충북대 사범대학은 당초 5주기평가 가결과에서 충격의 C등급을 받으며 총 13개 학과 235명 가운데 70명을 감원해야했지만 가까스로 B등급으로 승급돼 감원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은 폐지 직전단계인 D등급으로 정원의 절반인 158명을 줄여야 한다. 중부권 거점대학인 충북대는 교원확보, 행·재정, 수업환경 등 교육여건영역 등에서 일반 사립대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이번 평가의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5주기 평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서원대의 경우에도 2016년 실시된 4주기(2013~2015학년도)평가 때 사범대학이 C등급을, 교직과정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지리교육과를 폐과했고, 정원(410명)의 30%인 123명이나 줄인바 있다. 서원대는 올해 교원 임용고사에서 무려 14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교원양성 명문대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청주대 역시 4주기 평가에서 전국 사범대학 중 유일하게 D등급을 받는 수모를 당하며 152명 정원의 50%인 76명을 감원해야만 했기 때문에 5주기 평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정성평가부문에서 만점을 받는 등 값진 결실로 이어져 사범대학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사범대학은 물론 학교 내부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상태다.
교육여건, 교육과정, 성과 등 총 3개 영역으로 구분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은 1000점(교직과정 880점·교육대학원 재교육 680점·1000점 기준으로 환산) 만점을 기준으로 △A등급(800점 이상·부총리 표창·요청 시 컨설팅 제공) △B등급(700점 이상·현행유지·요청시 컨설팅 제공) △C등급(600점 이상·양성정원 30% 감축·컨설팅 필수 제공) △D등급(500점 이상·양성정원 50%감축·컨설팅 필수 제공) △E등급(500점 미만·폐지) 등 모두 5단계로 평가·분류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중·고교 교원채용 규모를 2023년까지 400여명 줄일 방침이어서 향후 사범대학과 교대 입학정원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각 대학에선 A등급에 대한 혜택이 부총리표창이나 부상을 받는 것 외에 B등급과 똑같은 ‘입학정원유지’이다보니 등급 별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혜택이 아닌 등급을 한 단계씩 끌어올리는 등급조정을 하게 된다면 사범대학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4주기 평가에선 열악한 환경의 대다수 사립대들이 낙제점을 받아 폐과나 입학정원을 크게 줄여야 하는 등 존립자체가 위태로울 정도였지만, 5주기 평가에선 필사의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충북대의 평가결과가 번복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B등급을 받으면서 폐과나 감원을 피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며 “우수한 교육여건으로 여유 있게 평가를 준비하던 국공립대들도 앞으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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