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정세랑·백수린 작가 등 젊은 여성 소설가 강세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국내 소설가 50인이 올해의 소설로 황정은 작가의 <연년세세>를 꼽았다.

교보문고 온라인 방송 브랜드인 낭만서점이 ‘2020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을 9일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kbooknews)을 통해 발표했다. 후보작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출간된 소설이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은 황정은 작가의 연작소설 <연년세세>로 작가는 지난해 <디디의 우산>에 이어 올해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년세세>는 14명의 소설가에게 추천을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모두 9표를 받은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이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후 8년 만에 출간한 소설로 소설가 백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직후 ‘역시 김연수’라는 평을 받으며 그 입지를 확인했다.

3위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자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다. 총 7표를 받았다.

이어 강화길 작가의 <화이트 호스>,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 윤이형 작가의 <붕대 감기>가 총 6명의 추천을 받으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윤이형·백수린 작가는 각각 지난해 이상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강화길 작가는 단편 <음복>으로 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계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평가받고 있다.

5위는 총 5표를 받은 이주란 작가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차지했다. 이 책은 지난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넌 쉽게 말했지만’,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작품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다음으로는 총 4표를 차지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김이설 작가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손보미 작가의 <작은 동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까지 총 5개 작품이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번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에 오른 작가들 가운데 김연수 작가와 레몽 크노를 제외하고 모두 여성 작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윤리, 젠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 안에서 진보적인 논의를 촉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설이 대체로 여성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젊은 작가들이 주도하는 소설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작가 50명은 강태식·구병모·권여선·김기창·김동식·김미월·김봄·김사과·김세희·김숨·김옥숙·김이설·김종광·김주연·김초엽·김휘·도선우·도진기·박민정·박상·박상영·박솔뫼·배명훈·배수린·서유지·손솔지·안보윤·윤고은·은희경·이기호·이도우·이립·이영훈·이유·이종산·이주란·임솔아·임현·장류진·전석순·정세랑·정용준·정이현·정지향·정한아·조우리·주원규·천희란·한지혜·황현진(가나다 순)씨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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