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85일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2020년은 누구도 코로나19의 피해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이러한 상황들은 더욱더 사회와 개인의 삶의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그동안 IMF를 비롯해 금융위기 등 우리의 세상을 바꾼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의 의미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할 것 없이 전방위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여느 때 같으면 우리 명절 분위기로 북적북적한 시장과 마트, 선물꾸러미들을 들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많은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과 덕담, 그리고 마음을 담은 선물들이 오고 가는 따듯한 명절이었지만 코로나19는 이마저도 택배를 통한 비대면과 온라인을 활용한 전화로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 5인 이상의 집합 금지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도 가족들이 함께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차례상마저도 간소화시켰다. 명절 분위기는 그야말로 일상생활과 그리 달라지지 않게 변모하였다. 물론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거나,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되었고, 이는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함이 사뭇 다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대해서 전년 내내 많은 글을 썼지만, 바뀔 수 없거나, 바꾸기 힘든 것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업은 말 그대로 ‘사라진 2020년’으로 고객들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게 되었고, 전통적으로 방문만을 추구했던 식당가들도, 배달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음식 등을 손님들에게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고, 심지어 젊은 층에서 많이 활용했던 배달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소상공인들의 경우는 이마저도 활용하지 못하면서 하나둘씩 점점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심지어 전년도 2월 오픈이었던 어느 자영업자는 영업 한 번도 못 해보고 폐업을 신청하는 등 자영업자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한해였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길이 막혔던 숨통이 점차 틔어지면서, 제조기반의 기업들은 힘들었던 시기를 모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 누구도 점치기 힘든 상황이며, 이를 타개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들이 애로사항이 많아지면서 일자리 역시 큰 피해를 얻었다. 앞서 말했던 자영업자들과 더불어 무급종사자들이 노동시장에 나오게 되었고,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대면이 줄어들게 되면서 대면을 중심으로 파생되었던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후, 비대면 중심으로 노동시장의 노동력들의 전환이 실행되고 있다. 정부의 직접일자리정책들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에게 잠시동안의 안정을 유도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진행될지에 따라 이러한 정책 역시 그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간접일자리시장에 대한 지원 역시 변화하면서 직업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직업교육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체교육의 어려움을 절실하게 받았고, 지금 현재도 기업들은 문을 잠그고 있다. 이로 인하여 기업은 직무역량을 겸비한 우수한 인력채용의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게 될 경우, 악화된 경기에 움츠렸던 고용시장이 다시금 변화하게 될 것이며, 대응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우수한 노동력을 채용할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은 우수한 노동력을 얻기에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렇듯 쳇바퀴돌 듯 시장의 상황에 따라 고용도 파생수요라는 개념하에서 운영되었다. 따라서 먼 미래를 보고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시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이러한 시기를 예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위한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구성하여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모하였고, LG를 비롯한 이차전지쪽 역시 공격적으로 이차전지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인한 반도체산업 역시 점진적으로 나아지면서, 이를 대변하듯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선두주자들 역시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변모하는 시장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근간이 된다. 매월 통계청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라 매월 왜그렇지, 무엇 때문에 고용지표가 올라간 걸까, 또는 내려간 것인가에 대하여 분석을 해보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현실이 앞으로도 잠시간은 고용쇼크, 고용한파, 고용대란 등 수많은 수식어들이 사회적인 이슈로 이어지지 않기를 2021년 신축년 설날을 앞두고, 함께 이겨내고 싸워서 이겨내는 공동전역을 기약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