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상 중부지사장
류호상 중부지사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도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준정부기관이 올해 1월 청주에 문을 열었다. 국토안전관리원 중부지사라는 이름의 이 기관은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관리공사가 통합해 만들었다.

중부지사는 국토안전관리원 산하 5개 지사(수도권, 중부, 강원, 영남, 호남) 중 최대 규모다.

류호상(57) 국토안전관리원 중부지사장은 “성수대교 붕괴이후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생겨났다”며 “공단이 생긴 이후 공단이 관리하는 시설물의 안전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어감이다.

류 지사장은 “5개 지사중 중부지사의 규모가 가장 크다”며 “중부지사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기남부를 대상으로,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의 건설현장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류 지사장은 “10억 미만의 건설현장은 위험공정이 포함된 현장을 위주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며 “건설현장은 추락사망사고가 났던 회사의 현장이나 요소를 지닌 현장,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공사의 현장을 위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 지사장이 청주와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두번째, 그는 1991~1995년 산남지구 택지개발할 때 설계조사 감독으로 근무했다.

국토안전관리원 1차 목표는 건설공사 현장점검에 있다. 건설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제도 이행을 점검·확인해 건설사고를 예방하는 일이다.

류 지사장은 “건설사고 사망자의 50% 이상이 50억원 미만의 현장에서 발생한다”며 “공사금액 1억원 이상 50억 미만의 민간발주 건설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안전관리원 중부지사가 청주에 자리잡게 된 이유는 청주엔 이렇다할 정부기관 지방청이 없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올해 현장점검해야 할 곳은 전국에 1만3000여개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중부지사가 할 곳은 3700여개다. 점검반은 2인1조로 운영되는데 매월 점검대상을 선정한다.

점검현장은 건설공사안전관리종합정보망(CSI)에 의해 추출한다. CSI에는 시공사의 각종 데이터가 입력돼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내용부터 관리실태 등이 기록돼 있다.

류 지시장은 “현장점검을 나가기 3일 이전에 공사현장에 통보된다”며 “건설공사 현장점검이 1차적인 목표지만 2차로 안전관리계획서 검토결과 및 안전점검 결과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도 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건설안전의 주요 업무는 △건설공사 안전관리 및 건설기술 안전관리 평가 △지하안전영향 평가서 검토 및 현지조사 △건출물 해체계획서 검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 운영 △지반침하 안전점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 운영 등이다.

시설안전의 주요업무는 △국가 주요시설물 정밀안전진단 및 선능평가 △시설물 안전점검 및 진단 실시결과 평가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 정보 관리 및 활용 △기반시설 관리제도 운영 및 성능중심 유지관리 지원 △특수교량 및 도로비탈면 유지관리 △시설물 내진성능관리체계 구축 및 운영 등이다.

류 지사장은 “국토안전관리원만의 노력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는 없다”며 “중앙정부, 지자체, 건설 참여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건설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안전 선진국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도민 여러분께서도 안전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저희 중부지사에 대해서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류 지사장은 경기 파주출신으로 서울 한성고와 홍익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토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인과 3명의 자녀가 있다.

글·사진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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