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이달의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첫 소개

충북미래여성플라자내에 전시돼 있는 윤희순 선생의 흉상.
윤희순 선생이 쓴 의병가사집.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도는 그동안 역사에서 소외됐던 충북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충북여성독립운동가를 도정소식지와 SNS를 통해 매월 1명씩 소개하기로 했다.

첫 번째 이달의 충북여성독립운동가는 충북 중원군(현재 충주)이 본적인 한말 최초의 여성 의병 대장 윤희순(1860~1935) 선생이다.

윤희순 선생은 1895년 시아버지 유홍석이 의병을 일으켰을 때 여성들을 모아놓고 “나라를 구하는 데에는 남녀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며 여성들의 의병활동을 촉구했다.

1907년 일본이 한국군대를 해산하고 고종 강제퇴위를 진행하던 때 유홍석 등이 의병을 모아 일본군과 전투했다. 이때 윤희순은 군자금을 모으는 동시에 무기와 탄환을 제조‧공급하는 탄약제조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나아가 여성 30여 명으로 여성의병대를 조직하는 한편‘안사람 의병가’ 등 8편의 의병가를 작사·작곡하고, 4편의 경고문을 제작·배포하는 등 여성들의 의병활동을 이끌어내는데 적극 앞장섰다.

1911년에는 중국 만주로 이주해 ‘대한독립단’에 가입하는 등 항일운동을 지속했고, ‘노학당’과 조선독립단학교를 설립하는 등 군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애국투사로 길러내고자 했다.

꽃다운 삶을 광복을 위해 바친 그는 40년 이상 지속된 일제의 핍박속에서 아들 유돈상이 일제의 고문으로 순국한지 11일 만에 향년 76세의 나이로 이역만리에서 눈을 감았다.

오랜 활동에도 사진과 자료는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가 쓴 <의병가사집>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쓰여진 노랫말은 그의 강한 항일정신과 애국심을 떠올리게 한다.

충북도는 독립에 대한 열망 하나로 민족의 아픔을 끌어 안은 채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여성독립운동가 중 충북에 연고가 있는 열 분을 기리는 반신상을 제작해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내에 전국 최초로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을 조성해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충북도는 이번 3.1절에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열 분의 반신상과 주요행적을 예술의전당에 전시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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