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정 수 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코로나19의 직격탄은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았다는 것은 이제 그리 놀라울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우리의 삶에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역시 이젠 점차 줄어들고 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다니는 커피숍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직원들을 만나게 되었고, QR코드를 이용하거나, 자신이 이곳에 왔다는 흔적을 남겨야 하는 일상들로 인해서 언제부턴가 우리가 우려했던 나의 활동들을 어디엔가 드러내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에 비해 집에 있는 시간은 점점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디로의 이동에 대해서는 꺼려하는 일상의 패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의 변화는 삶을 위축시키는데 일조하게 되었으며,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 역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로의 변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었다. 심지어 누군가와 식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꺼려할 정도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모이면서, 기업들의 패턴 역시 변하고 있다. 비대면과 관련된 산업들이 점차 늘면서,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부각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해 적응하거나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고유의 기능들이 모여,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고 있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 많은 원재료를 공급받고, 받은 공급원재료를 투입해서 일정 공정을 통해 변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나온 산출물은 우리들에게 오기 위한 물류 및 배송시스템을 활용해서 우리 집앞에 또는 우리가 원하는 장소에 가져다 주는 단순한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 속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 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혜택을 받은 기업들과 반대로 쇠퇴의 길로 가고 있는 기업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혜택을 받은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전과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해서 수긍하고, 이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전개한다. 물론 쇠퇴하는 기업 역시 이러한 고난의 길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논리인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또는 우려하는 것은 쇠퇴하는 기업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들의 힘든 여정에서 더 빠르게 힘든 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등 많은 기관들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 대한 빛을 보기에는 너무나 막대한 자금들이 소요된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또한 쇠퇴하고 있는 기업들에서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에게는 생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떠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막막할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정부는 이전직지원을 하고 있다. 국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든 업계에 자금지원과 더불어 이전직을 준비하고 있는 근로자에게는 생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책들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이 있다. 다만,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정작 당사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현실은 매우 아쉽기도 하다. 일선에서 이러한 일들을 하고, 이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지원들을 필요로하는 국민들에게 함께 공유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자영업의 고난만이 아니다. 제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고통을 갖고 있다. 또한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을 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모두가 힘든 상황일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손을 놓고 막막한 미래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함께 가질 수 있다. 기업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수립하고, 근본에서 시작하여 발전에 이를 수 있는 기업 스스로를 다시금 되 짚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또한 근로자들 역시 기존의 자신의 역량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연마함으로써 보다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코로나19가 또 다른 산업을 발전 시켰듯이 후발주자들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다. 지금 현재에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저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난과 역경을 혜쳐나아갔던 글로벌 위기를 비롯한 IMF까지 우리는 이렇게 힘든 시간을 이겨 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다. 분명 코로나19 역시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이겨 낼 수 있도록 함께 또 같이 서로가 힘을 합칠 때 분명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힘들어 하는 많은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제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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