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등은 높은 농도... 환경부, 13일 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환경부는 2019년 12월부터 수행한 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주민 암 발생 간의 역학적 관련성을 명확히 확인할만한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의 소변 중 카드뮴 등 일부 유해물질의 농도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각시설·금속가공공장 등의 대기배출시설과 식이영향 등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환경부는 13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북이면 주민들이 인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암 발생 등 건강상 피해를 입었다며 2019년 4월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해 이뤄졌다.

건강영향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충북대 의과대학과 한국유로핀즈분석서비스에 유해물질 분석을 의뢰해 2019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뤄졌다.

유해물질 배출원을 조사한 결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은 배출허용기준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이옥신(0.001~0.093ng I-TEQ/Sm3)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중 벤조(a)피렌(0.073㎍/Sm3)이 배출허용기준 대비 0.15~9.3% 수준으로 확인됐고,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 조사 결과, 북이면 대기 중 다이옥신, 벤조(a)피렌의 농도가 낮았으나, 대조지역(미원면)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토양에서는 다이옥신, 카드뮴 등이 대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대기 중 다이옥신의 농도(0.025pg I-TEQ/Sm3)는 대기환경기준(0.6pg I-TEQ/Sm3) 이내이며 대조지역·충북·전국보다 높으나, 다른 소각장(서울) 주변지역(0.019pg I-TEQ/Sm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주민들의 생체 내 유해물질 조사결과, 소변 중 카드뮴 농도(2.47㎍/g_cr)는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3.7~5.7배를 보였으며, 2-나프톨(PAHs 대사체)의 농도(6.14 ㎍/g_cr)는 대조군(3.39 ㎍/g_cr)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이었고, 유전자 손상지표(요중 8-OHdG 농도 9.35㎍/g_cr)도 대조지역(7.65㎍/g_cr)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소각시설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유전자 손상지표(요중 8-OHdG 농도)가 소변 중 카드뮴 농도와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암발생률(1999∼2017년)을 분석한 결과, 북이면 일원의 소각량 증가에 따른 암발생률의 증가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북이면 지역의 암발생은 암 잠복기(10년)를 고려할 때, 소각장의 영향으로 볼 수 없는 2000년부터 전국 및 충북지역의 암발생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소각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고형암의 잠복기(10년)를 고려할 때 이번 조사만으로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었으며, 과거의 노출영향을 모두 살펴보기에는 과거 유해물질의 배출수준과 환경농도에 대한 자료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이면 일원에는 우진환경개발이 1999년에 소각시설(15톤/일)을 최초 가동한 이래로 클렌코(옛 진주산업·2001년, 12톤/일)와 다나에너지솔루션(2010년, 91.2톤/일)이 가동을 개시했다. 이후 지속적인 신‧증축을 통해, 2017년 기준으로 3개 업체의 총 소각용량은 1999년에 비해 약 36배(1999년 15톤/일→2017년 543.84톤/일) 늘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각시설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건강 조사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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