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충북대 겸임 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충북대 겸임 교수

[동양일보]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금년 7월부터 시행된 52시간을 비롯해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최저임금,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힘들어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거리 두기 등으로 내수 경기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였다. 전년도 힘들어 했던 수출기업들은 백신보급과 함께, 그 동안 밀렸던 수출물량들이 점차 기존의 수요에 대응시키면서 금년도 경기는 점차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위하여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원채용을 통해 생산물량을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고용률로 나타나는 듯 하다. 충북의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결과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매월 둘째주 에 발표되는 정부(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고용률은 70.4%로 전년동월 대비 0.5%p증가해 전국 2위를 기록하였다. 실업률 역시 2.6%로 매우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전국과 비교할때에도 충북의 고용률은 평균 66.9%에 비해서도 70.4%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로 가장 높은 기록을 통해서 전국적인 코로나19의 위험속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아쉬운점으로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하는 자영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용률을 견인하는 것은 충북의 산업기반인 제조기반에 걸맞게 제조업 종사자는 21만 6,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속적인 제조업 중심의 운영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건설업 종사자 역시 성장하고 있고, 정부의 지원금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만큼 높은 성적표를 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더불어, 이러한 기반조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충북의 지속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은 타 지역에 비해 오랜 시간을 소요했지만, 반대로 탄탄한 제조기반이라는 2차산업 기반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산업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 우리 충북은 제조업이 탄탄하게 포진되어 있다. 2차산업구조의 발달과 더불어 구인배율도 역시 변화하고 있는데 전국 대비 충청북도의 구인배율을 살펴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1.64의 수치를 보였다. 두 번째로는 광주(1.44), 충남(1.21)순으로 나타났다. 이른 바, 구인하는 기업들은 많은데, 일할사람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 수치 역시 17개 광역시도 중 3군데만이 1이 넘는 결과를 보였으며, 타 광역시도의 경우 대부분 서울(0.42), 강원(0.55), 부산(0.60)이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우리는 여기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대목이 있다. 구인배율이 높다는 것은 구직자들에게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속적인 인구유입이 되지 않을 경우, 기존의 기업들은 더 많은 노동력이 있는 곳으로 이전하게 된다. 입지계수에서도 초기에는 재무적 지원조건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운영상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노동력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음성과 진천을 봐도 알 수 있다. 기업이 다수 분포함에 따라, 인력수요가 늘어났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한정적이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총칭하여 정주여건으로 이야기 한다. 지속적인 제조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제조업 비율이 전국보다는 높지만 이와 반해 서비스업의 비중은 전국대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주여건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조기반에서 서비스업까지 균형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통한 재화를 획득하고 나면 대부분 사회 경제활동을 통해 소비와 지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충북은 임금을 통한 재와획득까지는 원활하지만 소비와 지출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즉 돈은 충북에서 벌고, 소비는 타 지역으로 가서 쓰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충북으로의 인구유입은 점차 줄어들게 될 수 있다. 더불어 인구의 감소 또는 유지는 기업에게는 원할한 인력공급이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유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4차산업혁명으로 일컫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계속 언급되었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성장 동력을 통한 미래먹거리 창출은 그만큼 우리에게 간절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수도권의 팽창에 따른 우수인력의 수도권으로의 유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결과 전국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의 중간정착지로서 충북을 언급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수도권으로의 이동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중간 정착지가 아닌 최종정착지로 만들 수 있는 모멘템들이 필요하다. 그 결과를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을 맞추었을 때, 균형있는 발전이 이룩될 수 있다. 우리는 레버리지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지렛대가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게 되면 반대편에서 올라가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충북은 이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공존할 수 있는 레버리지 전략을 통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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