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금6·은4·동10 획득마라톤 최경선·유도 한미진 등 ‘아름다운 노메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관련기사 14면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충청권 선수단은 값진 메달 획득은 물론 신기록 경신으로 충청권 체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옥천 출신 ‘한국 남자양궁의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이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청주 출신 신재환(제천시청)은 고교시절 얻은 부상으로 허리에 철심을 박은 채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 도마황제’에 올랐다. 대전 매봉중-송촌고-대전대를 졸업한 오상욱(성남시청)은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청주 출신의 유도 조구함(KH그룹 필룩스)과 펜싱 권영준(익산시청)은 각각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보탰다.

충남 금산 출신의 펜싱 최인정(계룡시청)은 여자 에페에 9년 만에 메달(은메달)을 안겼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홍성 토박이 장준은 태권도 남자 58㎏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종 연고팀인 KB국민은행 소속 김민정도 사격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비록 메달과는 인연이 맺지 못했어도 빛나는 투혼으로 감동을 준 선수들도 있다.

여자 마라톤의 최경선(제천시청)은 결승선을 600m 남기고 근육경련과 탈수 증상으로 쓰러졌으나, 다시 일어나 완주에 성공했다. 2시간35분33초 기록으로 34위에 그쳤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뒤 휠체어에 올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여자 유도 +78㎏에 출전한 한미진(충북도청)은 비록 8강에서 패했으나 40㎏ 이상 차이나는 신체조건에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로 박수를 받았다. 보은군청 소속 남태윤은 보은 출신으로 보은정보고를 졸업한 권은지(19·울진군청)과 사격 10m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 나섰으나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이대훈(대전시청)은 올림픽 금메달 한을 풀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대전 출신으로 서천군청 소속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현 국군체육부대)은 2m35㎝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육상에 새 역사를 썼다. 33년 만에 한국선수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9·충주시청)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결선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의 기록이 기대되고 있다.

대전 KGC인삼공사 소속의 염혜선(세터)·이소영(라이트)·박은진(센터)가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팀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보이며 많은 국민들이 성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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