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흔영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원예기술팀장

원예기술팀장 오흔영.

[동양일보]세계기상기구(WMO)가 올 10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가 높아졌으며, 이상기후(한파, 폭염, 홍수 등)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사회 여러 분야에 피해를 줄 것으로 경고했다.

특히 북아메리카 빙하 손실은 20년간 빠르게 가속화돼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빙하 손실량이 2000년에서 2004년 대비 2배 높았다. 아울러 2020년 역대 최고치에 달했던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도 2021년 9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자연재해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그 위력도 매머드급으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며 매년 기상변화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1월은 평균기온은 2.8℃로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한 1월을 보냈다. 또한, 지난해 장마는 54일이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기간을 기록했고 올해는 반대로 짧은 장마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8월 중순부터는 늦은 가을장마가 찾아왔다. 이처럼 기상이변은 우리 옆에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농사는 하늘과 땅이 짓는다는 말처럼 농업은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상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선 고온, 저온, 가뭄 등 악조건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내재해성 품종과 재배기술을 보급해야 한다. 현재 벼, 사과, 복숭아, 도라지, 버섯 등 기상변화에 대응한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나 미흡한 상황이다.

두 번째로 우리지역에 적합한 아열대 작목을 선택해 재배법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농가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기후변화에 발맞춰 아열대 소득작목으로 만감류, 파파야 등 10작목을 선정하고 재배 매뉴얼을 보급하였다. 이는 온난화에 따른 농업생산 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충북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의 소득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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