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공천’ 확정…군소정당 후보 공천 불투명
국힘 재선거·지방선거 ‘두 마리 토끼 잡기’ 하마평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제1야당 국민의힘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청주 상당구와 서울 종로구, 경기 안성시 3곳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청주상당 재선거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쥐게 됐다.

이번 재선거를 40여일 앞둔 현재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권 정당들은 아직 후보자 윤곽조차 잡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집안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신동현(34) 중앙당 지방자치위원과 정우택(69) 충북도당위원장, 윤갑근(57)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100%를 적용하는 완전 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를 치르기로 방향을 잡았다.

김종대 전 국회의원을 재선거 후보로 확정한 정의당이 국민의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당내 갈등으로 김 전 의원이 출마하는 대신 진보·노동·시민세력이 연대한 공동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국민의당과 새로운물결 등은 인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적당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이처럼 이렇다 할 적수가 없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내 경쟁의 승자가 재선거 당선’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청주상당 재선거와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충북지사 선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 총선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재선거에 나서고, 2006년 충북지사 선거에 당선돼 ‘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도정을 이끈 경험과 4선 관록의 중량감이 있는 정우택 도당위원장이 6.1지방선거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본인 구속에 이어 충격을 받은 가족까지 한 때 불상사를 당한 윤 전 도당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정 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보다 정치적 고향인 상당에서 정권교체의 첨병이 되겠다며 올인하고 나선 상태다.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3선 연임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무주공산’ 차지를 위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녹록치 않다.

민주당은 노영민((65)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군이 넘쳐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 재선의 경대수(64) 전 국회의원, 박경국(64) 전 행정안전부 차관, 신용한(53) 서원대 석좌교수,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합류한 오제세(73) 전 국회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경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해 떨어진 경험으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앞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정 도당위원장이 이번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다른 후보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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