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장

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장

[동양일보]2022년 임인년을 맞이하는 설날이 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연장됐지만 고향에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사람은 여전히 많은 듯하다. 이렇게 큰 명절이 지나면 장시간 운전, 설날 차례상 준비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갑자기 발병했다기보다는 기존의 질환이 도드라지는 것으로 ‘오십견’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십견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 2020년 기준 50대가 31.7%로 가장 많았고 20~30대도 3.8%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오십견은 이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십견(五十肩)은 팔이 얼어붙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동결견 (Frozen Shoulder)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 즉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인대 조직이 구축(拘縮)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감싸고 있는 인대 전체가 구축(拘縮)되다 보니까 앞, 뒤, 옆으로 드는 동작, 회전하는 동작 등 여러 가지 동작들이 한꺼번에 제한을 받는다. 다른 충돌 증후군이나 기타 질환 같은 경우에는 한 방향에 제한이 있는 반면, 오십견은 모든 방향에서 제한이 오게 된다.



오십견은 흔히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간혹 경미한 외상 후에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가 치료 또는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퇴행성 변화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십견 질환의 특성상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반대쪽 어깨까지 무리가 오기 쉽다. 따라서 어깨 부위의 통증이 발생한 뒤,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고 일정기간 지속되거나 야간통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를 경우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빠른 일상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 질환은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 약침치료, 봉침 치료 등을 활용하며 보다 빠른 회복을 위해 도수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한방 수기요법으로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는 어깨 관절을 열어주어 교정하는 치료법으로 손상된 조직 세포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조직의 회복과 손상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 관절 운동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침, 약침 등을 활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과 부종을 완화시켜준다.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염증 효능이 있어 면역물질을 활성화, 촉진시킬 수 있어 오십견 치료에 효과적인 봉침을 활용하기도 한다.



환자 스스로의 자연치유능력 회복을 돕기 위해 한의사가 진행하는 추나 치료와 병행하면 매우 효과적인 것이 바로 도수치료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직접 근육을 풀어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관절의 유연성과 기능을 회복시켜 만성적인 통증을 경감시키는 등 증상 완화와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환자의 몸 상태 등에 따라 충격파나 한약치료를 활용하기도 한다.



퇴행성 질환을 완벽하게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좋은 생활습관과 자세를 통해 질환 발생을 최대한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오십견의 경우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평소 어깨 근육이 감소하지 않도록 어깨 회전근을 자주 움직여주는 스트레칭 동작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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