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소장품전 ‘이성과 감성이 만든 공간’ 27일까지

임은수, 변이, Meramorphosis, 145.5×112.1cm, Drawing on Korean paper, 2013
임성수, Untitled 2, 116×91cm,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2009
김영배, 간(間), 148×115cm, 캔버스에 유채, 1985
심명희, Time and Timeless #20, 90x72cm, Pigment Print, 2021
김재관, Relation 1981-22, Oil on canvas, 100x80.3cm, 1981
문상욱, 우주에서 온 편지, 60.5x89.5cm, 사진, 2014
박영대, 보리-생명(生命), 62×93cm, 한지, 먹, 담채, 1997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 내수읍 쉐마미술관이 소장품전 ‘이성과 감성이 만든 공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서연·김영배·김재관·문상욱·박영대·박진명·심명희·심재분·유석규·임성수·임은수·전년일·정명희·조현애·한영섭·허문정씨(가나다순) 등 모두 16명 작가의 회화, 사진,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작가의 정신적 욕망인 감성과 이성이 조화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모아 이번 소장품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캔버스를 핸드컷한 작품을 보여주는 김서연 작가는 의미를 비우고 지우는 부정의 시간을 담아낸다. 캔버스를 비우며 행해지는 끊임없는 단순 반복은 삶에 대한 희망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 이면적인 의미는 죽음을 내포하기도 한다.

반복된 패턴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김영배(1947-2001) 작가의 ‘무제’ 시리즈는 형상적 이미지와 기하학적 패턴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 반세기 작품 중 1980년대 ‘관계’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김재관 작가는 무정형의 반복된 획과 사각면의 중첩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문상욱 작가는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을 미시적 시야로 바라보며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체계와 질서의 구조를 사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보리작가로 유명한 박영대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적 회화에 가까운 보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현대적 동양화를 그리고 있는 박진명 작가는 기억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스치듯 지나간 특정 장면들은 또 다른 기억과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 순간들을 겹쳐지는 것을 반복하며 하나의 새로운 장면으로 만들어간다.

심명희 작가는 사진 작품 ‘Boundaries’를 통해 ‘기록과 재현’이라는 기본 속성을 넘어 대상의 내적 표현을 렌즈에 담아냈다.

‘연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심재분 작가는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담았다.

유석규 작가는 지각과 표상의 이중적 기호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임성수 작가는 소년의 캐릭터로 자신을 비롯한 인간 내부의 무의식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행위예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은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 작품을 전시한다.

전년일 작가는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현대화된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

정명희 작가는 대지. 새, 물의 흐름 등 선들로 짜이는 구성을 보인다. 오방색, 무지개를 연상케하는 채색을 통해 대지의 기운을 드러낸다.

조현애 작가는 시간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작가는 과거의 명화에 현재의 이미지를 결합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는 공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호한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은유로 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한지와 탁본의 화가’로 알려져 있는 한영섭 작가는 한국 고유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 위에 자연의 다양한 표정을 담아낸다.

허문정 작가는 정원에서 느껴지는 맑은 기운과 섬세함, 미묘한 아름다움을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한 큐레이터는 “현대미술에서 감성이란 작가의 강력한 욕구와 창조성을 말하고, 이성은 감성을 실현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테크닉의 기술을 의미한다”며 “이성과 감성은 현대미술에서 절대적 상호관계를 지켜왔고 작품들은 언제나 이성과 감성의 그 사이에서 우위를 반복하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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