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대통령선거 투표일를 16일 앞두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투표일을 코 앞에 두고 있지만 당장 투표할 후보가 없다고 한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뉴스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투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선택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후보를 선택하기에는 내키지 않는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 그래도 꼭 찌어야 한다면 누굴 택하겠는가 물으면 선뜻 대답하는 이가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해답은 금방 나왔다. 대한민국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꾼’이기 때문이다. 정치꾼들이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나서면서부터 정치에 생명이 깃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사람들이 한때는 정치인(人)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치 가문이 생겨나지는 못했다. 전통있는 정치 가문이 생겨났다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이렇게 어지러운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한민국에는 ‘세습정치’라는 말이 생겨났다. 정치의 세습이란 말은 정치 가문이라는 일가(一家)를 탄생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면서 세상은 정치꾼들이 득세하게 됐다.

정치꾼과 정치가가 다른 점은 정치가 또는 정치인은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 반면 정치꾼은 정치보다는 자신의익을 위해 생존한다. 정치가는 정책으로 승부하고 국민들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에 목숨을 다한다. 특히 국민들의 정서가 어디로 흐를 것인가에 늘 고민한다. 대한민국에 정치가는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늘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개혁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 왜? 개혁은 사람이 바뀌어야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은 인격 청산이 일어나야 가능하다. 여건을 만들고 용태를 살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객혁을 일으켜야 하는데 똑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개혁을 불러올 수 있을까.

정치꾼은 개혁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가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 뜻에 따라 개혁할 수 있다. 정치꾼과 정치가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높다. 여야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정말 정치꾼인지 정치가인지를 구별한다면 대답은 나와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들이 뭔가 꼭 해야한다면 정치꾼에게 투표하지 말고 정치가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정치꾼은 돈을 쫒지만 정치가는 미래를 쫒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