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명의’… 청주서 두 번째 인생 시작
친절·사랑으로 평생진료… 지역대표병원 견인
“치료는 의사가, 치유는 하느님께서 하십니다”
최고 의료서비스로 환자역외유출 막는데 앞장

 

강무일 청주성모병원 5대 의무원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지금까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1982년 인턴생활을 시작으로 지난달 서울성모병원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무려 40년간 병원과 강단, 학회를 종횡무진 누벼왔죠. 돌이켜보면 하느님 은총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젠 이윤보단 사랑으로 환자를 보듬는 가톨릭 의료정신에 따라 더 많은 환자들이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골다공증(골대사질환) 명의로 유명한 강무일(세례명 루까·66·사진·충북 청주시 청원구 주성로 173-19) 청주성모병원 5대 의무원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서울출신으로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강 의무원장은 의과대학, 간호대학,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부속병원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네트워크를 갖춘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을 지냈다.

그는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와 내과전문의, 내과분과전문의(내분비·대사) 자격을 취득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임용된 강 의무원장은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병원 골다공증·갑상선질환 교환교수, 하버드의대 브리검우먼병원 공동연구도 진행했다. 이후 가톨릭의대 임상교육부처장·교육부학장, 포항공대-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 부원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한국가톨릭의료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골대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 의무원장은 로슈학술상, 대한내분비학회 연구대상·우수논문상, 대한골대사학회 우수논문상·학술상, 자랑스런 보성인상, JW중외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2013년엔 23개국 1500명의 내분비 관련 의료진과 과학자들이 참석한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SICEM)를 국내 처음으로 유치, 국내학회가 해외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강 의무원장이 가톨릭병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급성신장염에 걸려 대구 동산기독병원(현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입원했던 그는 모든 것이 낯설고, 병원이란 곳 자체가 그저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그때 병실을 돌며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주며 따뜻하게 보살펴 주던 신부님과 수녀님, 의료진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고, 가톨릭병원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먼 지역에서 새벽부터 올라와 하루 종일 고생하는 모습을 볼 때였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가까운 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상태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서울의 대형병원만을 선호하고 있죠. 앞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로 우리지역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천주교 청주교구에서 운영 중인 청주성모병원은 1998년 개원, 현재 441병상, 22개 전문 진료과목에 의료진 509명 등 모두 87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술 4425례, 입원환자 9만5895명, 외래환자 33만5017명이 다녀간 청주지역 대표 사립종합병원이다. 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충북유일의 가정간호 방문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보호자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80병상),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 등을 운영 중이다.

강 의무원장의 가족은 부인 최미영(62) 씨와 민석(37·서울아이디성형외과 의사)·민지(34 세아상역㈜ 과장) 남매가 있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yoha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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