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소유 미술품 무단 반출 거론..“지방선거 영향 줄 수 있다” 주장
해당 시의원, “시정 살피는 시의원으로 정당한 의정활동, 당사자에게 설명”

31일 국민의힘 소속 충주시의원 7명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국민의힘 소속 충주시의원들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당 이종배 국회의원 관련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고발키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은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권정희 시의원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종배 국회의원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공표해 명예훼손을 했다”라며 “이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힘 소속 시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2014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당시 이종배 시장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시장실에 있던 브론즈 작품을 당협 사무실로 가져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된 사안이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이종배 의원 측은 “비서진이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개인 소유로 착각해 함께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브론즈 작품 임대료 성격으로 시가 부과한 변상금 72만원 즉시 납부했다.

권정희 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분실 미술품 변상금 부과와 관련한 질의 중 “변상금을 이 의원 개인이 아닌 정당 사무소로 부과하고 정당 운영비로 납부했다”라며 변상금 부과 문제를 거론하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그는 또 “해당 작품이 정당 사무소로 옮겨진 사실도 이 의원은 알고 있었다”라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국힘 소속 시의원들이 문제 삼는 것은 권 의원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이다.

특히 문제가 불거진 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종배 국회의원을 절도 등의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국힘 소속 시의원들은 “권정희 의원은 본회의 발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원과 당직자를 비방하고 동료 시의원들에게까지 모욕감을 줬다”라며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을 없애기 위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정희 의원은 “해당 사안은 시정을 살피는 시의원으로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이종배 의원이 불편해 하시기에 인간적 도리로 언급한 것에 대해 설명했고,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