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이창선·이해선 “불복” 선언... 무소속 시의원·시장으로 출마
지역정가선 “2년전 비례대표 못오른 박미옥 ‘가’번 줘야”여론 거세

(왼쪽부터)이창선, 이해선,박미옥 예비후보
(왼쪽부터)이창선, 이해선,박미옥 예비후보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공주시 국민의힘이 시장·시의원 공천 시작부터 덜컹거렸다.

2차 컷오프 결과 내홍이 격화되면서 원팀 선거는 물 건너갔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충남도당 2차 경선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공주시장 예비후보 이창선 현 공주시의회 의원과 이해선 전 공주시의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공정한 결과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공관위가 지난 18일 고광철 김혁종 최원철 3명의 예비후보만 2차 경선자로 확정하고 나머지 4명을 컷오프 시킨 것에 대한 불복 선언이다.

컷오프 된 모 예비후보는 “어느 리서치 기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조사 할것인지에 대해 사전 룰미팅이 없는 깜깜이 조사였다”고 황당해 했다. 전화조사의 앞번호 02, 070, 080 등 발신자 표시를 몰라 지지자들에게 알리지도 못했다는 항변도 나왔다.

일반전화와 휴대폰의 비율도 모르고, 당원 명부조차 열람이 안됐다며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창선 예비후보는 ‘나’ 선거구(중학 웅진 금학 옥룡동) 무소속 시의원으로, 이해선 예비후보도 무소속 시장으로 각각 출마를 벼르고 있어 국민의힘은 표의 분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의 순위 결정이 계속 늦춰지는 것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4년전 당의 ‘임기 나누기’ 오판으로 인해 의원 승계를 받지 못한 박미옥 예비후보가 이번에 비례대표 출마기호 ‘가’번을 받는게 순리라는 지역정가의 여론은 이미 압도적이다.

다만 권경운·박세진씨 등 2명이 추가 등록돼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면서 ‘정리되지 않은 순위다툼’이 공관위 등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충남도당 지도부가 박 예비후보를 충남도의원으로 출마시키거나, 공주시 ‘가’ 선거구(계룡 이인 탄천 반포)의 지역구 후보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말까지 흘러나와서다.

박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공주시의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나’번을 받았다.

‘가’번의 정종순 후보와 의원직을 2년씩 나누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적(私的) 약속이 공익에 우선할수 없고, 지방자치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정 의원이 의원직을 완주하면서 박 예비후보는 배지를 달지 못했다.

당시 정 의원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고, 지역정가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악습의 고리’를 끊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특히 그같은 사실을 숨긴채 선거를 치렀던 미래통합당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전후사정을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번에 박 예비후보가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가’번을 받는게 정치 도의상 맞다"며 "임기를 또다시 2년씩 쪼개 당을 혼돈 속으로 빠트리는 일 없이 4년 모두 완주하는게 합리적 순리"라고 입을 모은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