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의회가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잔여 회기를 끝마치게 될 전망이다.

시의회는 6일 본회의를 열어 앞서 도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천명숙 의장 후임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의장 선출 방식은 먼저 운영위를 소집해 회기 결정을 한 뒤 이어 본회의 회기를 결정하고 의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지만, 이날 민주당 소속 시의원 4명만 출석해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불발됐다.

시의회 운영위는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명씩 총 8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고, 의결 정족수는 과반수 이상 출석한 위원 가운데 찬성이 과반수를 넘겨야만 회기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운영위 소속 권정희 부의장도 도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해 민주당 5명과 국민의힘 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가 8명 동수를 이뤄 국힘 시의원 협조 없이는 회기 결정뿐만 아니라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도 열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은 8대 시의회 개원 이후 19석 가운데 12석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상·하반기 모두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독식한 결과에 따른 불만의 표시로 풀이되고 있다.

국힘 정용학 원내대표는 “전·후반기 모두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 모두를 꿰차고 시의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다”라며 “의장 선출은 민주당 시의원끼리 알아서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운영위는 의결 정족수 미달 시 본회의 개회 의사결정 자체를 할 수 없다”라며 “시의회 각종 현안업무 행정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차기 의장이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함덕수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키로 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제시한 홍진욱 부의장 추대 카드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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