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공관위는 단두대의 칼자루를 쥔 저승사자다. 후보를 ‘황천길’로 보낼수 있는 공천 심사는 공개불가 비밀이어서 ‘장난’을 쳐도 막을수 없는 전가의 보도다.

원칙이 존재하고 지켜지면 좋겠으나 시스템이 붕괴되면 공천은 주방장 맘대로 주무르는 밀가루 반죽이 된다.

최근 국민의힘이 공주시 선거 민주주의의 꽃밭을 뭉갰다.

룰 미팅도 없고 방식과 과정도 깜깜이로 치른 리서치, 애매모호한 가산점 기준, 뒤죽박죽 엉킨 전과기록 도덕성 검증에, 결국 뚜껑 열린 후보들의 ‘공천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까지...

오죽하면 컷오프 된 후보가 충남도당 공관위에 쳐들어가 “등록비 토해내라”고 난리쳤을까. 후보의 반발과 항명성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랐고, 급기야 대드는 후보 달래려고 당이 입막음을 한 정황까지 나왔다.

사전에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에누리 없이 적용해 뒤탈 하나 없이 끝낸 민주당과는 딴판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의 ‘도덕적 자살’이라며 장탄식을 쏟아낸다.

그러고 보면 국민의힘 사람들 정신세계도 참 신천지다. 까마귀 수육을 먹지 않고서야, 이래서는 유권자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걸 잊은걸까.

선거판에서 ‘정치적 지뢰’는 지지도를 갉아먹는 아메바다. 당의 요란한 덜컹거림은 본선에서 발화점 큰 뇌관이 될 수 있다. 5년전 대선을 앞두고 최순실이 그걸 알려줬다.

검찰에 끌려가던 최씨가 ‘억울하다’며 난동을 부리자 옆에서 비질하던 청소 아주머니가 야무지게 뼈를 때렸다.

“염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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