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근씨가 출하를 앞두고 멜론을 둘러보고 있다.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멜론 농사로 매년 7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시골 마을이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이다.

멜론 재배로 연매출 5000만원~1억원의 고소득 농부가 족히 100여명은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농사꾼이 바로 김학근(69‧사진) 천안시멜론작목연합회장이다.

멜론 재배 2세대 격인 그는 2020년 회장 취임 직후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멜론 재배 농가에 당도 측정기를 보급했다.

김 회장은 “당도 측정기 보급 전에는 눈으로 외관이나 성숙기 등을 측정해 수확하다 보니 당도의 정확도가 떨어졌다”며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고당도 멜론을 객관적으로 선별, 출하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도 얻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영농경력 25년, 멜론 0.6㏊를 재배하는 전업농이다. 작목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멜론 당도 향상을 위한 노력은 물론 수신면이 멜론 주산지역으로 정착하는데도 기여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천안시 최고 농업인’으로 선정됐다.

탐스럽게 익은 하늘그린 홈런스타 멜론
탐스럽게 익은 하늘그린 홈런스타 멜론

 

수신면은 1986년 일부 농가가 시범적으로 멜론 농사를 시작했다. 이후 해마다 늘어나 110여개 농가(재배면적 65ha)로 확대됐다.

생산되고 있는 품종은 홈런스타와 넘버원 두 종류이다. 노란색의 넘버원은 아삭한 맛을 지녔다.

아기 피부처럼 곱고 뽀얀 껍질에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내는 홈런스타는 당도가 15브릭스(Brix)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하늘그린 멜론
하늘그린 멜론

 

수신 멜론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꾸준한 기술 전수와 재배 농가들의 노력 등으로 천안시 농특산물 브랜드인 ‘하늘그린’의 대표 농산물이 됐다.

올해는 25일부터 본격 출하될 예정이다. 출하량은 1600여톤(약 74억원)이 목표이다.

천안 독립기념관부터 상록리조트를 지나는 길목에 30여개의 직판장과 농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천안 최재기 기자newsart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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