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질병 해소 위해 건강한 먹거리 제조...충주사과 혼합 제품 개발

최성옥 대표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우리 국민 가운데 약 1000만여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를 맞았다.

‘세 집 건너 한 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국민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반려동물 말 뜻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을 총칭한 단어다.

‘애완(愛玩·동식물과 공예품을 사랑해 가까이 두고 보며 귀여워함)’이라는 도구적 관점에서 벗어나 동물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를 맞았지만,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인식 전환은 더디다.

이 같은 틈새시장에 착안해 충주지역 한 귀농·귀촌인이 지역 농산물로 반려동물 간식거리 분야에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성옥(41·사진) 마리스 대표.

최성옥 대표는 경기도 광주에서 남편 오병주(41)씨와 함께 잡지 편집디자인 관련 직종에 종사하다가 2년 전 충주로 이주해온 뒤 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때마침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창업 심화 컨설팅 창업교육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빠른 귀농·귀촌인의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등록을 마쳤고, 교육도 이수했다.

교육 당시 강의 내용을 토대로 사업 준비를 끝마친 최 대표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고 온·오프라인 동시에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반려동물 간식을 제조해 판매하는 아이템을 기획해 냈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시 농업기술센터 주최 가공창업 심화 컨설팅 교육생 창업 경진대회에 출전, ‘충주사과 반려동물 건조 트릿’으로 충주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센터 관계자와 함께 반려동물이 아픈 이유는 대부분 먹거리 때문이고 건강한 재료를 활용해 직접 개선해보겠다는 의지로 공동 연구에 들어가 마침내 반려동물 간식인 고구마트릿을 개발, 상품화를 했다.

충주사과를 혼합한 고구마트릿 제품 사진
충주사과를 혼합한 고구마트릿 제품 사진

 

고구마트릿 제품은 지역에서 생산한 충주사과와 최 대표가 직접 재배한 고구마를 포함해 브로콜리를 혼합한 동결건조 자연식제품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과와 고구마에 함유된 식이섬유로 인해 반려동물 장운동이 원활해지는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고구마가 반려동물 간식 시장에서 매우 흔한 먹거리라는 데 착안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고구마트릿 베이스는 고구마지만, 향긋한 사과 내음이 나도록 만든 제품으로. 동결건조 공법으로 만들어 바삭거리는 식감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고구마는 비타민A가 풍부해 반려동물 털과 피부, 눈, 근육에 좋은 식품”이라며 친환경 우수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또 “제품을 만들 때 재료 간 궁합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사람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은 못 먹는 음식이 있고, 섭취량에 따라 해가 될 수도 있는 식품이 있어 다양한 각도로 검토했다”라고 부연했다.

사업 확장성을 확인한 최 대표는 이후 제품 판매에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12월 부산 반려동물 박람회에 처음 진출, 수많은 반려인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제품 수주 건수도 줄을 이었다.

최 대표는 “박람회 기간에 소비자들 반응에 솔직히 깜짝 놀랄 정도였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전직 디자인 관련 종사자라는 강점을 살려 현재 제품개발 용기를 직접 디자인하는 중이고, 북어트릿 등 13개 품목도 판매 중이다.

현재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질적 향상은 최 대표 사업과 맞물려 있다.

이런 이유로 펫푸드 시장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최 대표는 판단하고 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현실화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라며 “센터에서 막연한 아이디어를 전문가로부터 구체화하는 도움을 받았고, 첨단 식품제조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펫푸드 시장의 향후 전망과 관련, 최 대표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질적 차별화는 물론 고급화 니즈가 상당수 존재한다”라며 “특이점을 강조한 전략을 잘 세우면 펫푸드 시장 전망은 대단히 밝다”라고 확신했다.

반려동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는 단연 펫푸드다.

반려동물이 좋아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한 최 대표는 “충주 농부들이 고생해서 만든 질 좋은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기능성 펫푸드를 선보이고 싶고 해외시장 진출도 소망”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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