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잡이 관광객 몰려 서식조개 70% 감소...'생태휴식제' 시범운영

관광객들이 태안몽산포해수욕장 갯벌에서 '맛조개'를 잡고 있다.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조개잡이 관광객이 몰려 몸살을 앓고 있는 태안몽산포해수욕장이 국립공원 내 갯벌중 처음으로 1년간 사람출입을 막는 생태휴식에 들어간다.

국립공원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몽산포 갯벌 일부에 사람 출입을 1년간 완전히 통제하는 '갯벌 생태 휴식제'를 시범운영 한다고 밝혔다.

휴식하는 구역은 몽산포 갯벌 북쪽 15ha로 전체 145ha의 10.3%다.

7월 24일까지는 계도기간이고 이후부터 내년 7월 24일까지 관광객은 물론 주민까지 모든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다.

출입 통제 조처를 어기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1차 적발 시 10만원, 2차 적발 시 30만원, 3차례 이상 적발되면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몽산포 갯벌은 여름 성수기가 되면 하루평균 1000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아 갯벌이 단단해지고 서식하는 조개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타격받아왔다.

국립공원연구원과 전남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탐방객 밀도가 1ha에 20명으로 인접한 달산포(1ha당 6명)나 청포대(1ha당 9명) 보다 월등히 높다.

갯벌 1㎡에 서식하는 조개(12종) 수도 몽산포는 325개로 달산포 2곳(754개와 1153개)과 청포대(450개)보다 훨씬 적었다.

몽산포 갯벌 조개 수는 달산포에 견줘 28% 수준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 몽산포 갯벌 생태 휴식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몽산포 갯벌 다른 구역이나 다른 국립공원 갯벌에도 휴식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태안 장인철 기자taean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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