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구입비 4~5배 부풀려 특정 업체 혜택 주기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충북경찰청 폴드론팀에 근무하면서 관련 장비 등을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경찰에게 뇌물 수수혐의가 추가됐다.

23일 충북도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40)경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A경감에게 드론 등을 제공한 납품업체 대표 3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경감은 2019년 충북경찰청 폴드론팀에서 근무하면서 3년 동안 드론, 태블릿PC, 배터리 등 관련 전자제품 40여 종류를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의 범행은 행정관에 대한 갑질로 감찰 조사를 받던 중 들통나게 됐다. 조사가 시작되자 A경감은 전자제품 등을 제출하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그가 제출한 대부분의 제품의 시리얼넘버가 다른 것이 확인됐다. 또 그는 예산을 사용해 드론 부품을 매입하면서 시중가보다 4~5배 가량 가격을 부풀려 구매해 특정 업체에게 혜택을 주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A경감은 대당 580만원 상당의 태블릿 PC 3대의 행방을 묻는 수사‧감찰부서에 “업무용으로 가지고 다녔던 것”이라며 “어차피 지금 반납하면 잘못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빼돌려진 제품의 총 액은 6000여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A경감은 지난 2월 음성경찰서 모 파출소로 전보 조치됐다. 그는 업무상 횡령, 절도 등의 혐의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음성경찰서 자체 드론팀을 결성을 시도했다. 결국 무산됐지만 팀 창설을 시도하면서 경찰 기본업무를 태만해 동료 경찰들의 질타를 받았다. 

충북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라며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