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가뭄·농지면적 감소에 작황 부진 탓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올해 봄철 가뭄 영향과 농지면적 감소 등에 따라 일부 농산물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여름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열무 가격은 최근 1주일새 1.6배로 상승했다.

aT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 데이터를 보면 이달 17일 열무 도매가격은 4㎏당 평균 8532원이었지만, 1주일 만인 24일에는 평균 1만3280원이 됐다.

1년 전(평균 8384원)과 비교해도 1.6배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열무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여름철을 맞아 열무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가락시장의 열무 반입량은 이달 중순 일평균 126t에서 하순 112t으로 감소했다.

이 밖에 농가의 인건비가 오른 것도 열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감자, 양파 등도 올해 봄철 가뭄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들 밭작물의 재배 면적 자체가 줄어든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24일 감자 20㎏의 도매가격은 4만480원으로 1년 전 2만3660원보다 71.1% 올랐다. 다만 한 달 전의 5만1876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하락했다.

양파의 경우 24일 기준 15㎏의 도매가격이 2만2160원으로 1년 전의 1만530원보다 110.4% 비싸졌다. 한 달 전의 1만1468원과 비교해도 93.2% 상승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내달까지 양파 2만t 정도를 비축하되 이달 27일부터 비축물량 중 일부를 시장에 조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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