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국힘 단독처리 후폭풍 예고…민주당 상임위원장 배분 불만 불참

천안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국힘의 의장, 부의장 선출 단독처리 강행 반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천안시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제9대 전반기 원구성 문제를 놓고 여·야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의회는 4일 오전 제29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에 국민의힘 정도희 의원을 선출했다. 부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종담 의원을 뽑았다.

하지만, 전체 의원 27명 가운데 국힘의원 14명만이 참석, 단독처리를 강행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의장‧부의장 투표 직전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힘은 민주당을 향해 '지나친 요구', 민주당은 국힘을 겨냥해 '다수당 독주'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힘이 상임위원장 한 자리만 배분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투표 불참 사유를 밝혔다.

이종담 부의장은 “전체 5석 상임위 가운데 3석을 요구했으나, 1석만 배정했다”며 "(내일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도)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앞으로 여야의 합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힘 장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한 자리 배정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상임위원장 자리 3석을 약속했는데, 3석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일 국힘 12명이 정도희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하자, 전반기 의장을 고집해왔던 김행금 의원은 이날 오후 반발하며 충남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충남도당은 아직 김 의원의 탈당을 처리하지 않았지만, 김 의원이 탈당 처리될 경우 의회(27명)는 국힘 13명, 민주 13명, 무소속 1명이 돼 국힘은 다수당의 지위를 잃게 된다.

김 의원은 의장·부의장 투표에는 참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져 동료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천안 최재기 기자newsart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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