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첫 직원조회서 ‘도민 섬기는 자세’ 강조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그대는 내 인생의 수리공

나를 고쳐 세울 오직 한사람

그대 앞에서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숙이는 자가 용기를 가진 자다

문을 나서며 세상에 나갈 때마다 몸을 굽힌다

그대는 나에게 언제나 속삭이고 내 귀는 언제나 열려있다

그대들은 내 인생의 항해사

그대들은 날마다 나의 운명에 개입한다”



<수리공> 전문

 

 

김영환 도지사가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직원조회에서 자신의 자작시 ‘수리공’을 공개하며 새로운 충북의 시작을 알렸다.(사진)

김 지사는 충북도지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심정을 한편의 시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다시 찾은 고향은 저에게 자신을 낮추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자신을 낮추고 도민을 섬기는 자세 즉 ‘마주보는 도민을 섬기라”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투자유치와 좋은 일자리만으로는 절대로 전국최고가 될 수 없고, 우리가 도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질 때만이 충북 도정이 가장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도지사인 저부터 164만번째로 높은 도민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기 위한 노력이 자신을 낮추는 것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응급환자의 치료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것’과 ‘1억 농부의 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충북도가 치료 가능 사망률을 그대로 두고 약자와의 동행을 선포할 수는 없다”며 “치료가 가능한 데도 목숨을 잃고 있는 분들을 살리는 것은 우리 도정의 철학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확충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진료 후불제 보다 앞선 것이며 이것이 진료 후불제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1억 농부의 꿈’과 관련해 “농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시의 주택·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1억 농부의 꿈을 달성하면 우리 젊은이들이 귀농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이로써 도시의 주택문제, 저출산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와 공동운명체로 엮여 있는 도청 4600명의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도민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복지 회의공간 등 근무환경 개선으로 공무원들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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